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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y 27. 2017

해적의 미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만큼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을까? 또,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해 내는 배우가 있을까? 

 마치 아이언맨 하면 로다 주가 떠오르듯 캐리비안의 해적하면 조니 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시리즈물에서 이만큼의 캐릭터를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력과 노력이 필요한데 조니 뎁 역시 그 부분에서는 할리우드의 어떤 배우들보다도 재능이 있고 뛰어난 것 같다. 

 사실 그가 맡은 배역은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었다. 가위손의 시저 핸드부터 시작해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  론 레인저의 톤토, 스위니 토드 의 이발사까지 물론 일반적인 스토리의 영화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는 독특하고 기이한 배역들 속에서 더욱더 큰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은 또 한편의 바다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스크린 속에 펼쳐 놓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이 영화 어떻게 보았는가?



  캐리비안의 해적은 2003년 블랙펄의 저주를 시작으로 바다에서 벌어지는 해적들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사실 해적이라는 집단은 잔인하고 당신 사회에서 반드시 격멸해야 하는 악성종양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서 그들은 '잭 스패로우' 라고 하는 유쾌한 해적에 의해서 '미화'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만화 '원피스'도 연재된 지 상당기간이 흘렀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한 남자가 해적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줄기차게 이끌어가고 있다. 이 만화의 주인공 '루피'도 그리고 '잭 스패로우도' 엉뚱하고 생각 없고 대책 없기는 매한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해적이라는 것은 사회악이고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웹툰에서 일진을 미화시키는 것들을 비판하고 일어서는 우리들에게 왜 이런 해적이라는 사회악을 미화하는 영화를 우리는 재밌다고 손뼉 치고 볼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현실성에 있을 것 같다. 

 영화도 만화도 어느 하나 현실적인 부분이 없지 않은가? 캐리비안의 해적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핵심으로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 안에서 해적들 간의 대립구도와 바다에서의 세력 다툼을 즐겁게 풀어내고 있다. '잭 스패로우도' 사실 마냥 멍청하지만은 않다. 그도 나름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츤츤하게 챙길 줄 알고 핵심적인 부분에서 힘을 쓸 줄 아는 인물이다. 

 이런 영화를 누가 해적 미화 영화라고 비판할 수 있겠는가? 해적이라는 단어는 그들에게 영화를 표현하기 위한 배경일 뿐이다. 그 안에서 이 시대에 획을 그을 시리즈물 중 하나인 캐리비안의 해적이 탄생했고 잭 스패로우라고 하는 인물이 생겨났고 우리는 이 시리즈를 늘 기다리지 않는가? 우리는 조니 뎁이 연기하는 잭 스패로우를 기다리지 않는가? 

 만약 영화의 배경이 현재고 인도양의 해적이라는 이름으로 권총을 들고 조각배를 타고 대형 선박을 약탈하고 살인을 일삼는 해적들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을 몰매를 맞을게 뻔하다. 그것이야말로 미화이기 때문에. 



 나는 그래서 이 영화가 좋다. 이번 작품도 거의 5년여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음 편의 떡밥도 던져놓고 끝이 났고 또 기다릴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줘서 좋다. 무엇보다 이번 편에서 그리웠던 인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또 한 명의 인물을 떠나보내야 해서 아쉬웠다. 

 이번 편에 등장한 살라자르의 카리스마도 너무 좋았고 시작부터 '이게 바로 잭 스패로우지' 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 영화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력도 너무 좋았다. 쿠키영상에서 등장한 인물 덕분에 다음 편이 더욱 기대된다. (엔딩 크레딧이 굉장히 길지만 기다리면 쿠키영상이 충분히 그 기다림을 보상해 줄 것이다.) 

 나는 조니 뎁이라고 하는 배우가 참 좋다. 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정말 좋다. 멋진 바다와, 멋진 배와, 멋진 인물들이 너무 좋다. 당신도 이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으면 좋겠다. 해적의 미화니 뭐니 이런 냉철한 비판보다는 그냥 영화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멋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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