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Nov 17. 2016

상상의 나래 속에서 현실을 만나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기다리던 영화가 찾아왔다. 어린 시절을 함께 했고 어렸던 해리포터와 그 친구들과 영화가 나올 때 마다 함께 자랐던 나였기에 더욱 기다렸을 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야 해리포터 시리즈는 끝이 났고 나 역시도 성인이 되어서 그들의 끝맺음을 훈훈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조앤 롤링의 팬이 되었고 마법사의 세계에 심취했다. 그의 필력과 세밀한 묘사에 놀라고 번역본이 아니라 원서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기도 했다. 그만큼 해리포터라는 책과 그 세계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영화 역시 꽤나 오랜 기다림으로 버텨왔다.

 게다가 주연이 너무 매력있다. 에디 레드메인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레미제라블>에서 등장 한적 있으며 주류의 영화는 아니였지만 <데니쉬 걸>이라는 영화에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옴므파탈적인 매력을 펼치며 내 머릿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배우이다. 포스터를 보자 마자 단박에 그라는 것을 알았고 더욱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됬다.



 나는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개봉을 하면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지 않는다. 영화는 아무리 그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상상력을 기대만큼 반영할 수 없다. 개인 마다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특히 이런 종류의 책들은 책을 먼저 읽게 되면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 다른 장면들이 등장해 흥을 깨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그래서 이번에도 책을 읽지 않았다. 역시나 그러길 잘했다 싶다. 충분히 몰입하고 영화의 표현 그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꽤 재밌었다. 해리포터의 흔적을 드러내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배경 자체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완전히 옮겨갔다.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표면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 일 것이다.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등장했다면 식상할 수도 있었겠다 싶다. 해리 포터가 뭐랄까 해리와 그 친구들이 성장하면서 그의 어린시절과 얽혀 있던 절대 악과 맞서는 내용이라면 이번 <신비한 동물사전 > 시리즈에서는 마법사와 인간들과의 실질적인 대립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첫편이다 보니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인간들 사이에서 숨어지내는 마법사들이 걱정하는 인간에게 드러날 경우의 반드시 일어날 전쟁과 그에 반해 우리가 인간이 무서워서 숨어지내고 있느냐 하는 반대파와의 갈등, 그리고 마법사의 정체를 알고 그를 밝혀내기 위해 활동하는 반 마법사 집단들. 첫편에서는 그에 대한 부분들이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아마 두번째 편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갈등들이 심화되고 꼬여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캐릭터들도 좋았다.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는 발암(?) 캐릭터와, 관객들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고 웃음을 전담마크하는 캐릭터, 그리고 넘나 매력적인 주연 그 모든 것들이 잘 맞아 들어갔고 거기에 환상적인 그래픽과 상상력이 잘 가미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지루했던 것 같다.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가 그러하듯 그 세계관에 온전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그러나 이제 그 세계관에 온몸을 적시고 나면 그때부터 삐걱이던 기어가 날렵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화는 동물들을 보는 매력이 있다. 상상속에서나 생각하던, 어쩌면 이제까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던 그런 새로운 동물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각각의 특징과 매력들이 있다.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하나의 동물 우리인데 그 안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아직도 인상 깊다. 

 마법이라는 신기한 매개체를 만나서 이런 동물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솔직히 3D로 보기는 좀 과한 것 같다. 크게 3D로 보아도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들 것 같다. 내 개인적인 견해이니 판단은 여러분들에게 맡기고 싶다. 



영화를 보며 문득 어렸을 적 포켓몬에 열광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녀석들이 포켓몬하고 뭐가 다른가? 여러분들이 오늘 밤 잡았을 지 모르는 게임 속 몬스터들과 뭐가 다른가? 

 그러나 그런 괴이한 것들이 영화 속에서 멋들어지게 등장하니 또 얼마나 멋있는가.

 한 여 작가의 방대한 상상력이 정말 오랫동안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 같다. 글을 마치면 또 한 권의 책을 사야 할 것이다. 그녀의 책을 넘겨 보며 또 내가 봤던 영화 속의 장면을 상상해 보면서 다시 한번 마법사들의 세계로 빠져들어야 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쾌하고 즐겁다. 유해진표 코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