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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Aug 12. 2017

쫄깃함과 유쾌함 사이에서

영화 < 애나벨 : 인형의 주인 >

 여름하면 또 공포. 공포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컨저링 시리즈를 즐겨보곤 한다. 뭐 사실 이제까지 컨저링 시리즈를 보면서 와, 이거 진짜 장난아니다 싶었던 편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봐왔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에는 이제까지 영화 속에서 종종 보여 왔던 액스트라 아닌 액스트라 인형 애나벨이 그 주인공이 되었다. 

 난 이 인형을 보면서 어떤 미치광이가 이걸 애들에게 팔겠다고 디자인 했는지 궁금했다. 실제 애나벨 인형은 보다 큐트하고 솜 재질로 되어 있지만 그 실제 모델을 영화에 등장시키기에는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작된 인형 '애나벨'은 늘 볼 때마다 저런 궁금증을 유발 시켰다. 절대, 네버 저런 인형은 집안에 들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뜨거운 이 여름,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가?



 영화의 핵심은 우리 꿀벌이 달라졌어요 랄까?

 한적한 시골 구석에 자리한 대 저택, 그곳에 귀여운 꼬마 소녀가 사고로 죽고 소녀를 그리워한 부모님이 영혼까지 팔아버릴 만큼의 강렬한 소녀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현실이 되어 꼬마 소녀의 영혼이 집 안을 돌아다니곤 하지만 결국 그 소녀는 소녀가 아닌 악마였다는 그런 이야기 이다. 

 애석하게도 봉인되었던 그 악마가 고아원의 소녀들이 이 집에 오면서 부터 풀려나며 펼쳐지는 다이나믹 호러 스토리가 그 주를 이루고 있다. 스토리 상으로 봤을 때는 컨저링 시리즈 답게 귀신보다는 악령이나 악마에 초점을 많이 맞췄고 그덕분에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하고 또 유쾌(?)하기도 했다.



 영화가 나오고 사방 팔방에서 팝콘이 뒤에서 앞으로 날아와 맛있게 먹었다는 둥, 혼자서 절대 보지 말라는 둥 영화 평이 무섭다로 똘똘 뭉쳐있었기 때문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크게 무섭진 않았던 것 같다. 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나는 공포영화에 대한 내성이 좀 있는 편이라 그랬을지 몰라도 중간 중간 재밌기도 했다. 

 사실 나만 그런 것 같진 않다. 공표영환데 관객들과 함께 웃었기 때문에 같이 공감되는 유쾌한 장면들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짐을 쉽게 옮기기 위해 설치된 소형 엘리베이터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갖혀 버린 '린다'에게 악마가 손을 뻗어 엘리베이터를 내리 끌려 하자 '린다'가 손가락을 후레쉬로 내리치는 장면은 깜찍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악마의 생김새가 좀... 무섭다기 보다는...음... 뭐 여튼 그랬다. 


 

 그렇다고 무섭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역시나 소리나 효과들이 정말 좋았고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는 각종 촬영 구도와 it item들이 좋았다. 사람과 닮은 인형 구매량이 하락할 정도로 애나벨 인형에서 뿜어나오는 공포심은 가히 최고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간의 홍보와 세간에 떠도는 말들로 인해 잔뜩 부풀어진 감상들 덕분에 높아진 기대감으로 봤다간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차라리 요즘은 이런 귀신이나, 악령, 악마들에 의한 공포 보다 잘 만들어진 스릴러가 훨씬 더 무섭진 않나 싶다. 그런 건 언제 나올려나, 또 한번 기다려 봐야 겠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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