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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Aug 26. 2017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저 

 내가 처음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책의 표지와 또 제목이었다. 

 내 어린 시절 보노보노는 그 특유의 걱정 많은 표정과 고민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 등장하는 당황스런 감정 표현과 bgm으로 장식되어 있다. 누구보다 못된 친구 너부리가 있었고 그 너부리를 잔잔히 부르는 보노보노의 잔망스런 목소리가 있다. 포로리는 늘 너부리에게 차여 날아다녔고 포스 넘치는 야옹이 형이 있었고 누구보다 여유로웠던 보노보노의 아빠도 있었다. 

 크게 임팩트 있었던 그날의 로봇 만화들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즐겁게 봤다. 보노보노가 나오는 만화 채널을 구태여 돌리지는 않았다. 그들의 행동들을 보는게 즐거워서 그냥 내버려 뒀다. 작은 해달이 그의 친구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그냥 봤다. 

 그런데 그런 내 기억속 보노보노의 행동들을 저자 김신회씨는 그들 처럼 살아 다행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보고나서 나도 어쩌면 보노보노처럼 살고 있지는 않나 싶다. 수도 없이 많은 걱정들과 염려들 속에서 나는 괜찮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주변의 관계들에, 그 난감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가 내쳐지고 내일의 보이지 않는 삶에 한걸음 내딛기를 망설이기도 한다. 
 그런 보노보노에게는 주변에 좋은 말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도 어쩌면 보노보노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면서 현대인들을 대변하고 있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을까? 내 친구들도 나처럼, 보노보노처럼 살아갈까?

 김신회 저자는 보노보노의 삶과 그 친구들의 삶 속에 우리의 삶과의 연결점을 찾아 풀어내고 있다. 그녀의 삶이 평범하지 않았듯 내 삶도, 여러분의 삶도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참, 삶이라는게 웃긴 것이 내 삶이 평범하지 않고 남들의 삶도 평범하지 않지만 잘 살펴 보면 우리의 그 평범하지 않은 삶속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 공통점이 김신회씨의 삶에도 보노보노의 삶에도 있고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좋은가 보다. 이 책이 감동적인가 보다. 

 나의 오감을 자극하고 생각을 뒤집으며 강렬한 느낌과 곧 타오를 듯한 추진력을 선사하는 다양한 자기계발서 들 속에서 어쩌면 나는 안달나고 불안에 떨지는 않았을까? 어제 읽은 책과 오늘 읽은 책에서도 달리 변하지 않은 나의 삶에 내 스스로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그 괴로움의 연속에서 이 책의 표지 처럼 보노보노의 안도를, 평안함을 잠시나마 찾을 수 있었다. 위안 받을 수 있었다. 

 당신은 어떤가?
 어떤 삶 속에서 허우적이며 자신에게 채찍질 하고 있는가?
 보노보노처럼 넓은 바다에 조개 하나 잡고 둥둥 떠있는 여유를 우리는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때, 보노보노처럼 살아도, 뭐 어때.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그렇게 살아보자. 
 한번쯤은 미친듯이 달렸던 당신의 삶이란 차에 엔진을 잠시 N에 돌려놓고 그 차가 달리는 방향 대로 핸들을 잡고 그러다가 잠시 멈췄으면 그대로 기다렸다가 다시 D에 놓으면 그만 아닌가?
 보노보노 처럼 살아도 당신은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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