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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Sep 06. 2017

두 남자의 환상적인 유쾌 하모니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핫한 두 남자가 아닐 수 없다. 

 개봉 전에도 개봉 후에도 후한 평가들 속에서 나날이 흥행 중이다. 물론 내일부터 개봉할 영화들도 라인업이 좋지만 한동안은 이 두 남자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유쾌한 연기력을 인증했던 <데드 풀>의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와 <킹스맨>, <어벤져스>등 다양한 작품과 배역 속에서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로 당당히 스크린에서 인기를 차지했던 사무엘 L. 잭슨까지 애초에 즐겁게 볼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거니와 그 속의 스토리까지 정말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영화가 분명했다.

 당신은 이 영화 어떻게 보셨는가?



 자꾸만 라이언을 보면 <데드 풀>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영화 <데드 풀> 속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한 탓일 수도 있고 이 영화의 배역도 약간 그런 느낌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무엘도 그렇다. 그의 이전 배역 속 캐릭터들이 순간순간을 스치곤 한다. 그러나 분명히 둘의 케미가 즐거운 이유는 바로 두 캐릭터의 성격에 있다. 둘의 성격은 극명하다. 

 보디가드 '브라이스'는 철두철미하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실력에 철투 철미하고 계획적이며 모든 변수를 배제하고 임무를 수행한다. 자신감이 높고 당당하다. 그는 자신의 트리플 A급 경호원의 강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연애에 대해서는 다소 숙맥이고 연인과는 잘못된 오해로 헤어진 상태다. 

 킬러 '킨케이드'는 허술하다. 그러나 멈춤이 없다. 그는 불도저이며 코뿔소이다. 목표가 생긴다면 그 이후의 일들은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처리한다. 몸이 다치든, 총알을 맞든 상관이 없다. 그렇게 달려온 시간들 속에서 그는 킬러계에 전설이 되었다. 마치 영화 <아저씨>의 배우 원빈이 했던 말처럼 그는 (유쾌하게) 오늘만 살기 때문에 내일을 사는 놈들을 모두 쏴 죽였다. 또한 그는 나름 사랑에 능통한 편이다. 정말 강렬한 야생마같은 여자를 가졌지만 그녀가 그에게 푹 빠져있게 만드는 마력을, 방법을 그는 알고 있다.  



 경호 중에 자신을 27번이나 죽일 뻔했던 킬러 '킨케이드'를 어쩌다 엄호하게 된 '브라이스' 이 연결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어색하지 않았고 그 안에서 둘의 유대가 쌓여가는 과정도 좋았다. 사이사이 끊임없는 액션들은 영화의 볼 맛을 더해줘 갔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말 다른 두 명의 캐릭터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성장해 가고 서로가 서로를 '어쩔 수 없이' 챙겨줘 가는 과정 역시 즐겁다.
 
 영화가 끝나고 돌아서면서 나는 문득 '킨케이드'가 '브라이스'에게 누가 옳으냐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떠올랐다. 마약에 전 비리 변호사나 거대 조직, 그리고 무기상 등 일종의 사회 악 세력을 경호했던 '브라이스'와 죄가 있는 자들만 골라서 암살했던 '킨케이드'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서 킬러는 무조건적인 잘못이 있으나 사회악을 전력을 다해 보호했던 '브라이스'는 과연 떳떳한 삶을 살았던 것일까?

 유쾌하게 웃으며 죽어서 하늘에 갔을 때 누가 더 나쁘다 판결 내려질 건지에 대해 유쾌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킨케이드' 앞에서 '브라이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누가 더 나쁜 삶을 살았던 것일까?



 두 남자의 매력 넘치는 연기와 군데군데 펼쳐 놓은 개그 코드,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멋진 영화였다. 무엇보다 번역을 맡았던 황석희씨 덕분에 이 영화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 맛깔난 번역 덕분에 영화의 질이 더 올라간 느낌이었다. 특히 다양하고 색다른 미국식 욕의 한국식 해석 최고였다. 

 마지막에는 쿠키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NG 장면이 들어가 있는데 나름 웃픈 장면이니 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끝까지 앉아서 보셔도 문제없을 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가 나와서 훈계하는 그런 쿠키영상 절대 아니다.) 
 꼭 영화관에서 이 둘의 짜릿한 액션을 봐주길 바란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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