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_ 연애위기사전27
<주제3> “그렇다면 속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1. 연인과 은밀한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나아가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것이 꺼려진다.
만약 당신이 수차례의 경험을 통해 연인과의 속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고 생각해보자. 성별을 막론하고 이 사실만으로도 연인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그리고 자연스럽게 식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미적지근한 상태에서 만약 당신과 연인이 은밀한 공간에 가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몇번의 변명을 통해 위기를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몸과 마음이 정상적인 성인남녀라면 오랜 기간 절대 ‘그’ 상황을 피할 수 없다.
행복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즐길 수도 없는 그 상황은 당신에게 매우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고 또한 매우 피하고 싶을 것이다. 심지어 당신의 머리속에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당연하다. 당신이 정신적인 사랑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2. 사랑을 나누는 동안 연인에게 완전히 집중할 수 없고, 심지어 다른 이성이나 연예인 생각이 난다.
필자에게 상담하는 많은 위기의 남녀들이 매우 잦은 빈도로 얘기하는 고민이 있다.
“하는 동안 자꾸 연예인 생각이 나요. 어떡하죠?”
“싫은 건 아닌데, 해도 별로 좋지가 않아요. 안 해도 그만이고요. 어떡하죠?”
“하는 동안 자꾸 헤어진 전남(여)친 생각이 나요. 속궁합은 진짜 잘 맞았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한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절대 한두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지속된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런 죄책감의 연속은 안타깝게도 당신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극복되지 않는다.
한번 안 맞는다고 느껴버린 속궁합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상대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하다. 하지만 더욱 안타깝게도 이는 연인의 혹은 당신의 서투른 경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서투를 수록 서로가 더욱 연인을 감싸주고, 천천히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는데 말이다. 연애란 이렇다. 알면서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그런 비효율적 행위.
3. 사랑을 나누는 중간에 흐름이 끊길 까봐 시작전부터 걱정된다.
연인의 또는 당신의 서투른 기술(?)은 2번과 같은 문제도 발생시키지만, 최악의 경우 아예 시작전부터 서로에게 엄청난 걱정과 부담을 안겨준다. 가까스로 사랑을 나누던 도중, 갑자기 한쪽의 흥분이 줄어들어 사랑이 의도치 않게 ‘중단’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 순간의 머쓱함은 물론, 그 이후부터 당신에게 그리고 연인에게 매우 험난한 길이 펼쳐진다. 한번 ‘중단’을 경험한 커플은 다음부터 중단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항상 안고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와 같은 끔찍한 상황을 생각보다 많은 연인들이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번 위와 같은 일을 겪고 나면, 최악의 경우 연인과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연인과의 속궁합을 의심하게 된다. 이는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생기지 않는 한, 쉽사리 극복되지도 않는다.
4. 연인의 몸을 봐도 흥분이 되지 않고, 연인의 터치가 떨리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사항들도 연인사이에 매우 치명적이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홀딱 벗은 연인의 몸을 보더라도, 심지어 알몸의 연인이 당신을 터치하거나 자극하더라도 전혀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연인과의 속궁합을 떠나서, 당신이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 자체를 의심해봐야 한다.
당신과 연인은 서로의 가장 은밀하고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이이다. 그 가장 은밀한 모습에 당신이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은 둘 사이 자체를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잠시 연애만 하다가 혹은 조만간 헤어질 사이가 아니라면, 이는 연인사이에 성격이 맞지 않는 것만큼 치명적인 문제이다. 물론 이런 사이에서는 속궁합 자체를 논할 필요도 없다.
이 말을 명심하자.
“전부는 아니지만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것, 속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