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_ 초라한 당신을 구제하자31
오래된 연인사이에서, 아니 오래되지 않은 연인사이에서도 매우 민감한 물건 하나가 있다.
바로 ‘휴대폰’이다.
독자들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21세기의 스마트폰이란 주인 그 자체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연인사이에서도 휴대폰은 주요관심사가 된다.
TV에 방송되는 연애코치 프로그램을 보면 연인의 바람이 의심되는 행동들을 몇 가지 알려준다. 그 중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는 행동이 바로 휴대폰과 관련된 연인의 이상행동들이다.
서로 같이 있는 경우 겉옷이나 가방에서 절대 휴대폰을 꺼내지 않거나, 카페나 식당에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 경우에도 꼭 휴대폰을 가지고가거나 하는 매우 고전적인 이상행동들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은 당신이라면 더 이상 연인의 휴대폰에 이런 찌질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당신 연인의 휴대폰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이성이 있다. 어린 시절 친구, 학창시절 동창, 대학교 동기와 선후배, 직장동료 등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성번호가 저장되어있다.
하지만 여기서 당신이 명심해야할 사항은 그 많은 이성중에 당신과 당신 연인의 사이를 갈라놓을만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연인의 휴대폰을 보고 불필요한 집착과 추궁을 한다면, 결백한 당신의 연인은 둘 사이의 믿음을 의심할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연인의 휴대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보면 어떨까?”
물론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직장생활 속에서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통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연인사이에 기분나빠하거나 서운할 수 있는 내용의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과 오고갈 수 있다. 이 메시지를 당신이 혹은 당신의 연인이 보게 된다면 그 결과는 썩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결정적인 것은 “딴 짓 할 사람은 어떡해서든지 바람을 핀다는 것이다.” 당신이 애써 연인의 휴대폰을 감시하더라도 혹은 감시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연인이 계획적으로 당신을 기만하는 행위를 한다면 얼마든지 숨기거나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인사이에 서로의 휴대폰을 감시하거나 민감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아무 이득이 없다. 당장 당신 연인의 휴대폰에 관심을 끄자.
이 말을 명심하자.
“연인의 휴대폰을 감시하고 훔쳐보는 순간, 이미 둘 사이의 사랑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