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원 May 29. 2019

64.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연인의 속마음은?”

모두에게 _ 연애위기사전14

-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연인의 속마음을 읽어내 잡아보고 싶지만 방법을 모를 때 겪게 되는 위기


 연애경험의 횟수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연인의 속마음은 정말 그 ‘시간’이 필요하단 의미가 아니라는 걸.


 물론 필자도 이 말에 동의한다. 따라서 당신이 시간을 갖자는 말을 연인으로부터 들었을 때, 바로 이별을 결심할 수 있을 정도의 강심장이라면 그 글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진심을 나눈 사랑이 끝나는 순간, 그 이별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연인의 진짜 속마음은 대체 무엇일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인의 진심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진심1) 지금 당장 이별을 말하고 싶지만, 고민도 하지 않고 이별을 말하면 너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 생각하는 ‘척’ 하는 시간을 벌고 이별을 말하기 위해서.


진심2) 이미 이별은 결심했지만, 생각하는 시간동안 혹시 당신이 조금이라도 생각나거나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 이별을 다시 한번 고민해볼 시간을 벌기 위해서.


 당신이 눈치가 빠르다면 이 두 감정에는 두 개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이미 연인은 당신과의 이별을 결심한 상태라는 것, 그리고 그 이별을 말하기까지 당신과의 사이를 한 번 더 고민해보기 위한 시간을 벌려고 한다는 것이다.


 만약 연인이 진심1의 상태라면 당신은 절대 연인을 다시 붙잡을 수 없다. 하지만 연인이 진심2의 상태라면 당신에게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당신과 연인이 생각할 시간을 갖는 중, 연인이 당신에게 얼굴을 보고 얘기하자고 한다면, 연인은 진심2의 상태에 있을 확률이 높다. 당장 당신과 헤어져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헤어지기는 당신과의 추억이 너무 많거나, 조금은 아쉬운 감정이 들기 때문이다. 흔한 말로 지금 당신은 연인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런 당신의 애매한 ‘입지’를 알고도 연인을 붙잡고 싶다면, 연인과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바로 그 날이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평소보다 더욱 차분하게 연인을 만나자. 연인에게 울고불고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겠지만 당신도 괜찮은 척, 태연한척 연기하자. 연인은 본인이 예상과는 사뭇 다른 당신의 모습을 보고 다소 당황할 것이다. 당신을 놓치면 오히려 자신이 손해일 것 같단 느낌을 반드시 심어줘야 한다.


 물론 무조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한척 연기만 해서는 연인의 마음을 잠깐이나마 돌려세울 수 없다. 함께 했던 데이트나 행복했던 여행에 대한 얘기를 반복적으로 꺼내자. 둘 사이에 쌓인 추억들을 연인으로 하여금 계속 곱씹게 해야 한다. 또 연인을 조건 없이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지 않고,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란 것을 느끼게 해줘야한다.


 이미 한 번의 이별을 결심한 연인에게 당신과 무조건 미래를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추억을 통해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앞으로 마음 편히, 마음 가는대로 만나보자는 느낌을 줘야한다. 그렇게 만나보고도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얘기를 하자고 하자. 지금 당장 이별의 위기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또한 여기서 “한 잔의 술을 곁들이면, 이 설득의 과정은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당신이 한 번 이별을 결심한 연인을 잡게 됐을 때 겪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당신은 둘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미묘한 ‘을’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면, 언제 다시 헤어질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당신의 눈앞에 연인을 두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연인을 잡아라.


 이 말을 명심하자.


 “재차 강조하지만, 당신의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연인으로부터 시간을 달란 소리를 들었을 때 바로 헤어지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62. “잘 먹는 여자가 예쁘지~ 그 뒤의 칼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