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_ 초라한 당신을 구제하자5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연인과 이별한 후, 헤어진 연인의 모습을 때로는 자주, 때로는 가끔 다양한 이유로 그리워한다. 예전 연인이 선물해준 것을 우연히 발견하거나, 예전 연인과 갔던 곳에 가거나, 예전 연인과 즐겨먹었던 것을 먹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그 그리움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잘지내?”라는 비굴한 문자를 야심한 시간에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가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잘지내?”와 남자가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잘지내?”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부탁이 있다. 여자들은 지금부터 부디 마음을 굳게 먹고 이 글을 읽기 바란다.”
보통 남자들이 헤어진 당신에게 연락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 당신과 헤어진 후 여러 여자를 만나보다가 지쳐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경우
이별 후 꽤 오랜 시간 슬픔을 겪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들은 헤어지는 순간 다른 여자를 탐색한다. 항상 모든 일에 대안을 생각해두는 남자는 당신과 헤어질 것 같은 느낌을 감지한 순간부터 다른 여자를 탐색하고 있다. 심지어 당신과 헤어지기 전부터 이미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이별에 비교적 더 무덤덤하고 잘 견뎌낸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는 고언을 열심히 실천하면서.
남자들은 당신과 이별한 후 열심히 여자를 탐색하고 또 탐색한다. 매주 다른 여자를 소개받고 저번 주에 소개받은 여자와 이번 주에 소개받은 여자를 비교한다. 두 명과 동시에 썸을 타다가 더 마음에 드는 한 명을 두고 나머지 한명을 탈락시킨다. 이러한 방법으로 본인에게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날 때 까지 자기만의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여자도 자기만의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살아남은 최후의 승자(?)가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 이유는 연애의 모든 비교기준이 직전에 헤어진 바로 ‘당신’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당신과 헤어진 후 지난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좀처럼 지금의 연애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남자들이 연애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할 만큼 계산적으로 보일지라도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남자들은 훨씬 감성적이고 정이 많다. 지금의 만나고 있는 여자를 더 많이 알면 알수록 헤어진 ‘당신’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더 자주, 더 자세히 지금의 여자와 당신을 비교하게 된다. 아주 크고 눈에 띄는 특징에서부터 아주 작고 은밀한 특징까지.
남자는 끊임없는 비교를 거듭하다 결국 지치고, 자신이 무의식중에 설정한 비교 기준이었던 당신이 그리워 질 것이다. 그리고 야심한 시간 당신에게 “잘지내?”라는 문자를 보낼 것이다.
물론 지금 만나는 여자가 당신이라는 기준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남자에게 아주 매력적이고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라면 예외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예외상황은 단 하나, “당신이 생각조자 나지 않는 것이다.” 아, 물론 당신이 생각나는 경우가 단 한순간 있긴 하다. 연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올해 가장 잘한 일을 떠올릴 때. “내가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전여친이랑 헤어진거야.”
이 말을 명심하자.
“남자의 치졸한 토너먼트의 승자와 비교 당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전남친의 번호를 차단해라.”
(두 번째)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와 사이가 좋지 않아 다른 사람이 잠깐 만나고 싶어지는 경우
슬프게도 남자는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대안을 생각해둔다. 남자에게 연애는 지금 당장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일종의 투자로 생각하기도 한다. 남자는 현재 연애중인 사람과 다투게 되면 당장 연인수준의 관계를 계속해서 느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떠올린다.
단순히 바로 그 다른 사람이 바로 헤어진 당신이다. 헤어진 연인관계는 서로에게 조금의 미련이라도 남아있어 다시 예전 감정이 살아난다면 바로 그 예전처럼 몸과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비극적인 상황은 헤어진 남자의 그런 흑심을 알면서도 당신 쪽에서 헤어진 남자에 대한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명심하자. 절대 어떤 이유에서라도 헤어진 남자의 뜬금없는 거짓 그리움을 받아줘서는 안 된다. 만약 받아준다면 당신의 몸과 마음을 충분히 즐기다가 현재의 연인과 다시 사이가 좋아지면 당신을 가차 없이 떠날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하자.
“상처는 한 남자에게 한 번씩만 받아도 충분하다.”
(세 번째) 헤어진 후 카톡 프로필이나 SNS를 봤는데 너무 예쁜 당신의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 여자들은 연인과 이별하게 되면 카톡프로필을 지우고, 연인과 찍었던 사진을 지우고, SNS에 올린 연인과의 추억을 지우고, 집 구석구석 남아있는 연인의 흔적을 지운다. 다 지워내고 나면 마지막으로 연인의 휴대폰번호를 지운다.
하지만 남자들은 다르다. 비록 당신과 좋게 헤어지지 않았어도 당신과 찍었던 사진을 그대로 저장해두고, 집 구석구석 연인이 남긴 흔적을 그대로 둔다. 카톡프로필에 연인과 찍은 사진을 올려놓은 경우는 지우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카톡프로필 어딜봐도 이별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이게 남자인데 과연 당신의 번호를 지우겠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소유욕이 매우 강하다. 남자는 이별의 순간부터 헤어진 연인에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소유권을 주장하고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는 은밀한 관찰을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헤어졌거나 여자 쪽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원해 헤어진 경우라면 더더욱 이 경향은 강해진다. 남자는 생각보다 자주, 매우 주기적으로 전여친의 카톡프로필을 관찰하고 여러 방법을 통해 SNS를 감시한다. 여자 쪽에서 모르고 전남친을 차단을 하지 않은 경우나 알고도 차단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 은밀한 관찰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차단을 한 경우 이 관찰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그러다 전여친의 예쁜 사진, 옛날 내가 좋아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되면 남자는 참아왔던 찌질함을 폭발적으로 발산한다. 이 한통의 문자와 함께. “잘지내?”
이 남자가 당신에게 연락한 세 번째 경우는 위에 두 가지 경우보다는 그나마 나은 이유이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이 찌질한 집착을 하고 있는 남자도 다른 여자가 없을 거란 확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에게 이 남자에 대한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매일 밤 아래 말을 100번씩 큰소리로 읽자.
이 말을 명심하자.
“이 남자가 정말 당신을 사랑했다면, 이렇게 예쁜 당신을 놓쳤을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