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021이라는 숫자가 낯설기만 하다.
퇴근을 하고 문장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 출발했다.
불길한 예감은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정류장을 간신히 하나 통과했을 때 일어났다.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두고 비상등을 켜고 있는 차들을 보면서 아침에 차를 가져 나올 뻔했던 순간을 아찔하게 떠올리며 그래도 이게 최선이었다고 위로했다.
오히려, 이 길 위에서 모두가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더디지만 이렇게 집을 향해 가다 보면 도착하겠지.
그래서, 나는 다음 날 1시 20분 아주 이른 새벽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매일 실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