ϕ 최초의 구애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이 명제는 자명하지만 쉽게, 그리고 자주 간과된다네. 호흡이라는 행위 역시 그러하지. 너무나도 당연해서, 필사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결사코 알아차릴 수도, 다스릴 수도 없네.
호흡에 중심을 맡기면, 마음의 어수선함이 나를 괴롭힌다네. 상념이 헐거워지면 숨은 거칠어지지. 정신은 불안정할지언정 육신은 솔직한 법이네.
선. 이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사건이라네. 일괄적인 통제는 생각을 더 날뛰게 할 뿐. 잡념을 허락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누려야 한다네. 제아무리 매혹적으로 광분하여도, 감히 존재의 고유성을 해치지 못하기 때문이지.
나는 늘상 어디인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감각해 왔다네. 태초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라는 신호였지. 내가 있어야 할 고리(故里)이자 온통 나로 멍들어 있는 풍경. 시달림도, 괴로움도, 초조함도 존재하지 않는, 바로 그곳 말일세.
만일 눈앞이 깜깜하다면, 그것은 세상이 어둠이어서이고, 나 자신이 빛이기 때문이네. 욕망이라는 자재가 타들어간다면, 스스로가 태양처럼 타오르는 것이네. 탐구와 배움이 나무와 같다면, 나는 그늘이라는 안락함에서도 기필코 뿌리를 찾아내는 사람이라네.
일상이라는 점은 하나의 흐름이 되어 의미라는 선으로 연속되고, 구조는 나라는 인간의 형상을 그려낸다네. 위상은 세우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비로소 드높아지네.
내내 맞서 싸우다 고요함에 다다르고, 숨결과 신체가 맞물려 마침내 모든 감각이 하나로 모일 때, 나는 그제서야 눈을 뜬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