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브랜딩 027
솔로몬 왕의 예화 중 기가막힌 문장을 기억한다.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어떤 상황이든 중립으로 만들어버린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세상이 다 환상적인것처럼 난리칠 필요도 없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세상의 끝을 맞이한 것처럼 낙심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두가지가 반복되는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모든것은 찰나고 유한하기에 사람은 겸손해야하고, 궁극적으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좋다고 생각한게 좋지 않을수도 있고, 나쁘다고 생각한게 좋게 바뀔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늘 현재의 순간을 스쳐지나갈 뿐이기에, 상황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기준도, 필요도 없다. 어느 할머니의 말처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아니라 자주 웃는 사람이 위너인 것이다.
특히 나쁜 일이 생기거나 속상한 일이 생겼을때, 왜 내게 이런 일이?라는 질문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멘트라고 생각한다. 곱씹어 생각하면 왜 내겐 그런일이 일어나면 안되는데?가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난 그런일을 맞이하는게 싫다_가 좀 더 팩트라고 본다. <왜 나에게?>_라는 질문은 반대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가 내재된 말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그래서 매 순간 주어지는 것들에 감사할 수도 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두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것도, 문을 열고 나설 때의 피부로 촉감을 느끼는 모든 것들도. 노을지는 그 순간만을 봐도 삶의 이유로 손색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내게 주어져야만 할 것들은 없다. 내가 잃어야만 할 것들도 없다. 인생은 기브앤 테이크가 아니다. 매순간 삶이 내게 주는 것들 속에서 매 순간 몰입을 통한 행복이 쌓이는게, 누적되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