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브랜딩 #028 : K장녀가 엄마를 버린다는 것의 의미(1)
성인으로서 독립을 한다는 것은 두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경제적 독립, 다른 하나는 정서적 독립.
나는 K장녀였고, 엄마와 아빠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했었다. 엄마의 감정기복과 날카로운 말, 아빠의 부정적인 언어와 조건부로 느끼는 사랑표현들은, 그분들의 서툴고 미숙한 표현방식이었을지라도 늘 배가 고팠다.
나는 내가 거지같다고 생각했다. 애정과 인정을 위해 늘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느꼈다. 밖에서 아무리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엄마, 아빠가 원하는 장르가 아니면, 내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혼자서 잘하려고 애쓸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힘든 일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잘하는 것만 엄마, 아빠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는 내가 항상 혼자 알아서 잘한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뭔가를 포기했던 것 같다. 고아원의 아기들이 울지 않는 것처럼, 울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내가 부러워했던 아이들은, 예쁜 아이도, 공부 잘하는 아이도, 돈 많은 집 아이도 아니었다. 부모님끼리 화목하고, 가정에 좋은 언어들이 채워지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식사하는 시간이 있고, 웃음이 있고, 애정표현이 가득한, 화목한 가정의 아이들이 정말 부러웠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