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브랜딩 010 [유튜브]
내가 있던 중국 지역은 관광지였다. 찐 맛집을 바로 옆에 두고 유명하기만 한 곳을 찾아가는 관광객들을 보며 찐맛집, 찐쇼핑가게를 추천해주는 유튜브를 만들어야겠다!
하고 생각만 하다...몇 년이 흘러가 버렸다.
다시 한국에 나왔을 때, 구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 유튜브 강좌가 있었다. 과정은 풀타임으로 두달 짜리였는데, 커리큘럼이 너무 좋았다. 인스타, 블로그, 페이스북등 sns 마케팅을 총 망라하며 유튜브의 이론과 실습이 같이 짜여진 완전 꿀강좌였다.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기회라는 직감을 느꼈다. 상담 직원분은 직접 와서 신청해야 된다 했지만, 센터 문닫기 30분 전이었다.
중국에서 왔으니 꼭 들어야 한다고 매달렸다. 한참 실랑이를 하다 원래 안되지만 이번에 해드리겠다고 했다. (1년 뒤 이 센터에 유튜브로 강의하러 오게 된다)
첫 오리엔테이션 들으러 가던 날이 생각난다. 이상했다. 그렇게 배우고 싶었는데 막상 가려니 뭔진 모르지만 두렵고 무섭고 숨고 싶었다. 독박육아하며 낯가림까지 생긴 나는 소심해져 있었다. 뭔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루의 긴 시간들을 보내는 오랜만의 낯선 상황이 두려웠고,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을 이렇게 길게 써도 되는건지 자책감이 들었다.
-두달 동안 이걸 배워도 될까?
-한번 수업하면 아침부터 오후까지인데 해도 될까?
-굳이 뭘 또 시작하려는 걸까. 유튜브 안해도 되지 않나?
-이제와서 시작하긴 너무 늦지 않았을까?
-아니, 시작하는게 자체가 또 뭔가 벌려놓는건 아닐까?
꼭 기를 쓰고 안 갈 이유를 찾아내야만 하는 사람 같았다. 그 안에 두려움이 있었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은 내 것을 채우고 배우는데 야박해진 마음과 함께 생각을 휘감으려고 했다.
건물 입구 앞에서 한참 망설였었다. '그냥 지금이라도 그냥 포기하고 도망쳐.' 여전히 두려움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내 딸이었다면.. 나는 뭐라고 말해줬을까.. 생각했다.
-엄마가 나머지 다 책임질테니까
-너 하고 싶은거 다하고, 배우고 싶은거 다 배우고 와
망설일 것도 없이 당연히 이렇게 말해야지! 당연한거 아냐??_하는, 너무나 쉬운 결론이 났다. 사랑 앞에서 두려움은 아무 실체도 없는 그림자였다.
그래서 발을 떼고 들어갔다.
기회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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