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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Oct 24. 2022

그 반이 숙제가 그렇게 많다면서요? 너무 부러워요

육아 | (feat.엄마 차라리 암이라도 걸렸으면 좋겠어)

지난 금요일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하다 아이가 숙제로 내주는 학습지 뒷면에 꼭 그림을 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끔은 앞 면에도 그릴때가 있고, 심지어 숙제도 잘 안 할 때도 있다며 말이다.


아이네 반은 1학년 반 중 숙제가 가장 많기로 소문난 반이었다. 같은 아파트 학부모는 부러워했지만, 솔직히 1학년에 좋기만 한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수업태도와 거짓말은 좀 다른 문제였다. 숙제 페이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내게는 학교 숙제는 학교에서 다 끝내고 온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집에서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차라리 암이라도 걸렸으면 좋겠어)(feat.엄마 차라리 암이라도 걸렸으면 좋겠어)

아이와 얘기 후, 가지고 파악 된 사실은


-아이가 학교에서 의사/감정 표현을  안한다는 것.

-티가 잘 나지 않아 선생님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

-아이는 스스로 숙제를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한다는 것.

-마음이 답답하고 억울할 때마다,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것.

-집에 빨리 갈 수 있는 신호같은 점심시간과, 원하는 과목들로 배치된 방과후 수업이 제일 좋다는 것.



"엄마, 차라리 암이라도 걸렸으면 좋겠어. 아니, 암은 좀 심하니까 감기로 바꿀게. 그리고 선생님한테 다른 엄마가 숙제 많아서 부럽다고 했다는 이야기는 하지마. 그럼 선생님이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숙제를 더 많이 내줄거 아냐."

(이건 결국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저는 지금 힘들어요'_라는 말이었다)



문득, 얼마 전 유청소년 상담센터에서 들었던 원장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신생아때부터 다녔던 소아과에서, 상담을 너무 잘하셔서 아예 학습 상담 전문으로 바꾼_내게는 오은영 박사님 같은 분이었다.


-아이의 성향이 굉장히 관심분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지금 시대랑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먹힐 성향이다.

-요즘은 전문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어쩔수 없이 획일화를 강조하므로

-아이도 매우 힘들어 할 수 있고, 아이를 이해하는 선생님도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이 성향은 기본적인 학교 선생님 스타일과 완전히 상반되는 스티브 잡스형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는 학교에서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마 힘들 것이다.

-이럴 때, 어머님은 끝까지 누가 뭐라 해도 끝까지 아이 편이 되어 주셔야 한다.-안그러면 아이가 이 모든 상황들 속에서 마음을 터 놓을 곳이 없다.



나는 엄마로서, 여러 각도로 봐야했다.


-아이가 좀 더 사회속으로 합류해서 따라야 하는 선과

-아이가 아이다운 성향으로 살 수 있는 선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마주하는 선생님과 아이 관계의 조율


사실, 그동안은 아이가 좀 더 학교에 맞추는 방향으로 강요했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사회 속으로 들어가 부딪히며, 잘 해내기를 바랐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단 것을 알았다.

아이의 마음이 이해받는 곳이 '현재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이가 겪고 있을 감정과 속상함과 답답함들을 '학교 가기 싫다'고 표현할 때, 그래도 가야지! 라고만 할게 아니었다. 지금이야말로, 아이가 마음을 터놓을 온전한 자신의 편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문제 상황을 풀기 위한 면으로써도, 그 순서가 먼저였다.


아이의 마음을 수용해줘야 해요. 마음을 수용하라는 게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어제도 장난감을 사줬는데 또 사달라고 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은 원래 장난감을 좋아하니까요. 이때 부모는 화내지 말고 “그래, 장난감을 보면 계속 사고 싶지? 네 마음은 잘 알아. 그런데 보는 족족 다 사는 건 안 되는 거야. 참을 줄도 알아야 하고 엄마는 그걸 알려줘야 해. 오늘은 안 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 매우 중요한 교육이에요. (by 오은영 박사


+

그나저나 어떻게 암을 알고 어린녀석이 말을했나 싶어 물어보니, 전날 몸에 안좋은 식품을 섭취했을때_암 발병률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_- .. 참나.



https://brunch.co.kr/@kimeun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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