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브랜딩 Sep 23. 2022

소리 지르던 엄마가 부드럽게 말할 때

육아 에세이 | 엄마의 언어습관

어느 날 부터인가.


아이와 대화할 때, 

말투가 나와 똑같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화난 감정을 표현할 때는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자기 의견과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는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화라는 것이 상대와 커뮤티케이션 하기위한 용도임을 생각했을 때,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_를 조정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적용포인트: 소리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말하기

나랑 아이 둘다 목소리가 커서 화라는 감정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더 커지거나 정말 화났을 땐 야! 하며 소리를 지르게 된다. 나는 이 부분을 적용해서 바꿔보기로 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나중에 아이와 대화했을때 그렇게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 자기도 놀라서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했다. 

->아이의 놀람방지


2) 큰 소리가 오고가는 상황에 익숙해지면 아이가 타인에게 화가 났을때도 큰 소리를 지를 것이다.

->익숙한 환경을 따라가게 될 좋지 못한 습관이기에 변경할 필요를 느낌


3) 나의 언어습관이 아이 평생의 인생을 두고 좋은 언어습관이라 할 수 있는가?

->아님


그래서 소리지를 상황이 되면, 정말 기도하며! 한번 더! 하며 차분하고 단호하게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어떤 점 때문에 내가 화가 났는지, 어떤 것이 속상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하지만 네가 잘못한 행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알려줄 필요가 나는 있다고.


말이 쉽지. 정말 나와의 싸움과 같은 순간들이었다. 나도 엄마를 처음 해보는데 어떻게 그 모든 순간을 분별하며 다 안단 말인가? 그러나 계속 했다. 확실히 둘 다 소리를 크게 지르는 횟수가 엄청 줄었다. 둘다 감정적으로 덜 상하니 상황 마무리도 더 자연스럽게 되고 서로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2주쯤 지났을까. 아이가 말했다.

"엄마, 그거 알아? 요즘 되게 부드러워졌다는거?"

-알지, 엄마가 소리 지를때 네가 놀랐다고 해서 요즘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고마워, 엄마."


참..이럴 때 아이 키울 맛 난다 싶다.

물론, 진짜 소리 안지를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 하지만, 내 언어를 아이는 그대로 듣고 체득하고 제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하면 한번 더 생각하고 지혜롭게 말해야지_의지를 갖게 된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 안의 좋지못한 습관과의 싸움이자

-잘 키우겠다는 책임감의 의지적 삶이자

-나 또한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과정은 힘들지만 열매는 몇배로 더 달콤한 귀한 누림의 과정같다.


요즘 언어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서에서 말로 죽고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며,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책임과 일종의 경각심이 많이 느껴졌다. 


아이가 자랐을때 

-내가 얼마나 많은 학원을 보냈고, 

-많은 물질적인 것들을 누리게 했는지,

-각종 정보와 도서를 알려줬는지 보다


✅엄마와 함께한 대화

✅엄마와 함께한 놀이시간

✅엄마와 함께한 다양한 경험

✅엄마와 함께한 갈등해결

✅엄마가 살아가는 삶의 순간: 신앙,언어,생활,마인드,생각

결국 이런것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아이의 기억속에 남을 나의 삶을 잘 가꿔 나가자. 내가 '잘 살아가는것'이 결국 아이를 잘 키우는 기본이 된다. 아이와의 시간에 내 언어습관의 고칠점을 적용하며 작은 열매를 맛보게 되어 참 감사하다. 아이가 좋은 대화 듣기에 익숙해지고, 들은대로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내 언어를, 내 삶의 조각들을 잘 다스리고 싶다.




이전 04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엄청난 복인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