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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Sep 24. 2022

겁 많은 아들 운동으로 자신감 팍팍 심어주는 방법

육아 에세이

우리 아이는 조심성도 많고, 특히 운동영역에 있어서는 겁이 많은 편이다. 몸을 쓰는 활동(특히 넘어지거나 다칠수도 있는 상황들이 많은)의 경우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스타일이다.

아이에게 인라인 스케이트와 아이스링크에 대해 얘기하며 타러 가자고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넘어지면 어쩌냐며 안가겠다고 난리가 났다. 단순하게 상황만 놓고보면 <아이가 스케이트 타기 싫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몸쓰는 많은 영역에서 이것이 하나의 패턴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는 엄마의 관점에서는

-우리 아이가 앞으로 이런 상황들이 닥치면 매번 핑계대고 몸 사리며 회피하고 자신감 없어질 것인지

-우리 아이가 이런 상황들을 극복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갖게 해줄 것인지_의 중요한 시점이 된다.

겁 많은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극복하는 방법_은 다음과 같다. (특히 운동의 영역에서 얻게된 성취감은 매우 직접적이고 몸으로 확 느끼는거라 훨씬 더 효과가 좋다)

1)두려움을 느끼는 상황(또는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그래, 무서울 수 있지. 엄마도 5학년까지 자전거 겁이 나서 못탔다니까. 중3때 되서 조금씩 연습하면서 탔는걸. 나도 그때 엄청 무서워해서 네가 무슨말하는지 알아. 충분히 그럴수 있지."

이때 주의점은, 아이 감정을 무시하지도 않되, 과잉 오버하며 우쭈쭈하지도 않는 것이다. 담백하게 반응해야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과잉의식 하지 않는다. 부모의 욕심으로 무의식적인 재촉감을 갖지도 않는다. 정말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2)아이가 할 수 있을 만큼의 단계별 목표를 짠다.(살짝 어려울 만큼 목표를 제안한 뒤, 한 행동에 대해 칭찬해 줄 것_목표 쪼개기+보상)

"많이 무서우면 이번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신어보는 것까지만 해보자. 신는건 되게 쉬워. 엄마가 가르쳐줄게."->아이가 고민하지만 해볼수는 있을만큼의 목표제시.

처음에 인라인 스케이트 신으면서도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하지만 이땐 정말 신는 것까지만 하도록 한다. 그리고 스케이트 신는 선택을 한 아이를 칭찬해준다.

"와, 아무리 엄마가 말한다고 해도 끝까지 안 신을수도 있었는데, 넌 그래도 신는걸 선택했구나." -> 최종선택을 한 아이의 행동까지만 칭찬한다.

이후로 아이의 목표를 아래와 같이 더 쪼갰다.

-인라인 스케이트 신어보기

-인라인 스케이트 신어보고 서있기

-인라인 스케이트 신고 집 안에 미끄러지지 않는 요가매트 깔고 그 길이만큼 걷기

-반복해서 여러번 걸어보기->자신감 붙은 아이가 여기까지 해보겠다고 했다. 이 선택을 칭찬한다.

-혼자 신발신고 밖에 나가서 한번 타보기

-엄마 손잡고 직진해서 걸어보기

-엄마 손 놓고 직진해서 걸어보기->자신감 붙은 아이가 또 이만큼 더 해보겠다고 했다. 역시 이 선택을 칭찬한다.


-아이스링크 가기

-엄마랑 같이 아이스 스케이트 신고 서 있다 걸어보기

-전문 선생님께 1회 수업 맡기기

-집에와서 다시 인라인 스케이트로 가까운 거리 조금씩 주3-4회 타기

여기까지 진행했을 때, 아이는 이미 중간 과정들을 거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어느정도 붙으면서도, 이제 스케이트 신고 걷는 과정은 디폴트가 되어 그 다음을 도전하는게 당연한 게 되었다. 위의 과정들을 하나씩 해낼때 매 순간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줬다.

"와! 오늘은 스케이트 지난번보다 혼자 더 빨리 신었네! 참 정확하게 잘 신었다!"

"오-지난번엔 스케이트 신고 못 서겠다고 울더니 오늘은 혼자 서서 현관 밖까지 나갔네. 멋지다!!"

"너 스케이트 못탄다더니 혼자 손놓고 막 가더라! 엄마보다 더 빠르던데!"

"직진걷기 한번만 할 줄 알았는데 열번이나 했네! 너무 멋지다!"


이 후 부터 아이에겐, 인라인 스케이트와 아이스 스케이트 타는 시간은 두렵고 무서운게 아니라, 넘어질까봐 조금 무섭긴 하지만 해볼만한 것, 내가 하나씩 더 성취하게 되고 일단 타니까 재미도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3)실패하는 상황을 칭찬받는 것으로 인지시킨다


"엄마, 나 넘어지면 어떻해?"


"괜찮아. 아주 칭찬해줘야지. 넘어지는걸 무서워하는데도 도전해봤으니까."


"넘어지면 아프잖아"


"당연히 아프지. 뭔가 배우려면 다 그런 과정은 필요한거야. 네가 아픈건 너무 속상하겠지만, 도전한게 자랑스럽고 대견한건 변함없어."


"100번 넘어지면?"


"100번 도전한거니까 엄청 칭찬해줘야지"


"1000번 넘어지면?"


"1000번 도전한거니까 엄청 칭찬해줘야지"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려줄 때마다 아이에겐 <넘어져도 괜찮은거네>,<칭찬받을 일인거네>라는 생각이 좀 자연스러워졌다. 이때 주의점은, 아이가 넘어졌을때 아프면서도 안아픈척 할 필요는 없게 하는 것이다. 넘어질 때 아픈 감각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은 별개다. 이 부분을 잘못 인지시키면 아이는 넘어져도 괜찮은척 하는, 아픈 감각에 대해 정직하지 않게 반응하게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며, 아이는 자신감도 생기고 넘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고 바라봐주는 부모가 있다는 것, 넘어져도 괜찮다는 것, 새로운 경험으로 두려움을 깬 경험을 해본 것, 그렇게 성취한 것들이 새롭게 생기는 것_이것은 아이에게 너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본다. 


처음 아이에게 스케이트 타러 가자고 했을땐 안간다며 난리였던 아이는, 이젠 주말에 아이스링크 가볼까? 저녁에 인라인 타볼까? 하고 먼저 묻는다. "그럴까?이제 많이 용감해졌네"라고 담백한 듯 말하지만 마음속으로 펄쩍펄쩍 뛰며 얼마나 기쁜지 아이는 모를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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