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위에 우주 짓기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 김익균 《청년의 시 읽기》

by 김프피

잘 읽는 것은 잘 쓰는 것의 시작이다. 잘 생각하는 것은 잘 사는 것의 기반이다.

그렇게 다시, 잘 사는 것에서 출발하는 잘 쓰기에 대해 생각한다.



이 책 제목은 두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청년이 시를 읽는다는 것, 혹은 청년이 쓴 시를 읽는다는 것.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청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어떤 시를 쓰는지, 그런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청년은 어떤 삶을 사는지 사유해 볼 수 있다.


단순한 묘사나 감상이 아니라 그 어떤 형식의 글보다 더 깊이감 있게 존재를 사유하고 존재함을 향유하는 것이 시 아닌가.


시대, 문제의식, 전쟁, 정치, 가난, 논쟁, 차별과 혐오. 넓고 막연하고 막막하고 남의 몫 같아 눈 감아버리고 싶은 것들을 가장 사적인 영역으로 끌고 와 풀어버리는 것이 시가 아닌가 말이다.


문화평론가 서동진은 동시대 예술이 감각적인 것으로 축소되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예술이 지성적 역할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거칠게 바꿔 말하면, 감각의 즐거움에 탐닉한 나머지 반성과 성찰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박소영, 박수영 《자매일기》 중에서


인간이 살수록 잊어버리는 그 사실을 돌림노래 하고 자보 붙이는 것이 시의 일이다.

감각에만 그치면 게으른 예술이므로 소리침과 보여줌까지 나아가야 시는 겨우겨우 시의 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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