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함께" 작가 소개 및 브런치북 리뷰
♡ 작가 소개 _ 봄비
교사
일기처럼 비밀스러운 글도 사실은 누군가에게 읽히길 바라는 조심스러운 소통의 글이 아닐까. 일기 쓰듯 소곤대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꼭 닿아야 하는 편지 같은 글을 쓰고 싶은...
♡ 작가의 책소개
교직생활 26년 중 어쩌다 1학년, 15년째. 1학년 담임을 처 처음 맡던 해, 나는 아이들 하교 후에 진이 다 빠져 30분은 눈을 감고 멍 때리는 시간을 보냈다.
예쁘게 앉아 있는데 색연필이고 지우개고 아이들 물건들은 죄다 떨어지고 있다.
이 들은 초능력 외계인인가? 원숭이인가?
그러나 어느덧 8살 아이들의 매력에 빠져 15년째 1학년 담임을 고수하는 나의 생존기록을 공유하려 한다.
이제 공식적으로 첫 사회생활 을 하게 된 아이들과의 전쟁. 나와 인연을 맺은 이 아이들이 어디서도 사랑받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나의 진정성, 그리고 때로 마주하는 벽! 아이한테 받는 위로와 행복 그리고 상처.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과의 성장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그리하여 부족한 저를 포함한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https://brunch.co.kr/@rainyspring/126
"교실이라는 작은 우주에서 피어난 사랑과 성장의 기록"
아이들이란 존재를 ‘외계생명체’라 부르는 순간, 이미 우리는 이 글의 세계로 초대된다.
작가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이라는 작은 우주를 배경으로, 학교라는 낯선 행성에 갓 도착한 아이들을 묘사한다.
그들은 여전히 자기 별의 법칙으로 움직이고, 교사는 매일 그들의 언어를 해독하며 살아간다.
“지구의 규칙을 가르치려 애썼지만,
결국 내가 그들의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
이 문장 속엔 유머와 자조,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 함께 녹아 있다.
작가가 말하는 ‘외계생명체’는 결코 아이들을 낮추는 표현이 아니다.
아이들은 혼란스럽지만 생기 있다.
그들의 엉뚱한 질문과 돌발 행동, 예측 불가능한 감정들이 매일의 교실을 흔든다.
그러나 그 혼란은 불편한 소음이 아니라,
작가는 그 소란스러움을 사랑한다.
처음엔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출발하지만, 어느 순간 작가는 깨닫는다.
아이들은 여전히 자기 별의 공기로 숨 쉬고,
“결국 나도 변신괴물이 되어 갔다”는 문장은
그 과정을 유머로 감싸지만,
아이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 예상치 못한 반응 하나가 하루를 뒤흔들지만, 그 안에서 작가는 인간의 본질을 배운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거울처럼 작가를 비춘다.
“그들은 아직 자기 마음을 숨길 줄 모른다.”
그것은 하나의 우주이자, 관계의 축소판이다.
연필을 빌려주지 않은 일, 친구와의 다툼, 숙제를 잊은 사소한 사건들이 이 세계를 끊임없이 흔든다.
그러나 그 흔들림 속에서 작가는 깨닫는다.
냉정한 관찰자의 눈과, 포근한 보호자의 마음이 교차한다.
그 균형이 이 글의 힘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세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아이들의 웃음과 울음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며, 그 하루하루가 결국 ‘사랑의 훈련’이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나 자신이 달라져야 했다.”
이 작품이 남기는 가장 큰 울림은 바로 이 문장에 있다.
타인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를 바꾸는 일.
그것이 진정한 성장이다.
작가는 그 진리를 아이들과의
하루 속에서 체득한다.
글의 마지막에 이르면,
독자는 ‘외계생명체 적응기’가 결국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의 이야기였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을 통해 작가는 인간다움의 본질인 진심, 솔직함, 호기심을 되찾는다.
그리고 독자 또한 깨닫게 된다.
결국 변화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들을 품은 우리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