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
우리는 나약해지는 순간을 두려워합니다.
흔들리는 자신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고,
눈물조차 흘리지 않으려 이를 악물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 나약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넘어질 수 있다는 건 아직 길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며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흔들림을 부정합니다.
아픔이 있다는 건 여전히 느낀다는 뜻이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지요.
삶은 견고함보다 유연함을 통해 지속됩니다.
부러지지 않으려면, 바람에 몸을 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강한 척하기보다, 약함을 인정하는 용기가
진짜 강함으로 이어집니다.
당신이 울고 있는 날,
그건 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직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상처가 있다는 건 여전히 사랑하려는 의지가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무너지는 순간조차도, 그 속에서 다시 일어날 힘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빛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주저앉아 쉬어야 할 때가 있고,
그 쉼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약함을 숨기지 말고,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보세요.
그곳에서 마음은 회복의 언어를 배웁니다.
기계는 흔들리지 않지만,
그 대신 따뜻함도 느끼지 못하지요.
우리는 불완전해서 더 아름답고,
흔들려서 더 진실합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무너지는 듯 느껴진다면
그 순간조차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여전히 살아 있고,
삶을 붙잡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약한 순간이 찾아올 때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이렇게 속삭이세요.
“괜찮아, 나는 아직 살아 있구나.”
그 한마디가 당신의 내면을
다시 숨 쉬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