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약함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단상(斷想 )

by 현루


나약한 순간이 부끄럽지 않다.


그건 인간이란 증거니까.


그때조차도 당신은 살아있다.



약함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는 나약해지는 순간을 두려워합니다.


흔들리는 자신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고,
눈물조차 흘리지 않으려 이를 악물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 나약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넘어질 수 있다는 건 아직 길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며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흔들림을 부정합니다.



그러나 나약함은 결핍이 아니라 ‘생의 감각’입니다.


아픔이 있다는 건 여전히 느낀다는 뜻이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지요.

삶은 견고함보다 유연함을 통해 지속됩니다.


부러지지 않으려면, 바람에 몸을 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흔들릴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중심을 다시 찾습니다.


강한 척하기보다, 약함을 인정하는 용기가
진짜 강함으로 이어집니다.

당신이 울고 있는 날,


그건 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직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상처가 있다는 건 여전히 사랑하려는 의지가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무너지는 순간조차도, 그 속에서 다시 일어날 힘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빛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주저앉아 쉬어야 할 때가 있고,
그 쉼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약함을 숨기지 말고,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보세요.
그곳에서 마음은 회복의 언어를 배웁니다.


나약하다는 건, 여전히 인간답다는 뜻입니다.


기계는 흔들리지 않지만,
그 대신 따뜻함도 느끼지 못하지요.
우리는 불완전해서 더 아름답고,
흔들려서 더 진실합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무너지는 듯 느껴진다면
그 순간조차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여전히 살아 있고,
삶을 붙잡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강함은 완벽한 이에게서 오는 게 아닙니다.
끝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

그가 진짜 강한 사람입니다.


나약한 순간이 찾아올 때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이렇게 속삭이세요.



“괜찮아, 나는 아직 살아 있구나.”
그 한마디가 당신의 내면을
다시 숨 쉬게 할 것입니다.
keyword
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