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
살다 보면 마음이 부서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믿었던 일이 어긋나고, 정성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 우리 안의 무언가가 조용히 금이 갑니다.
그 조각들은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살고자 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건 단지 부서진 감정이 아니라,
여전히 당신이 사랑하고 기대하고 노력했다는 흔적입니다.
그 조각들을 모아 감사로 빚으면
다시 평화가 생깁니다.
감사는 상처 위에 덮는 거짓 미소가 아니라,
그 상처를 감싸 안아 치유로 바꾸는 힘입니다.
감사는 언제나 작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큰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남아 있는 것들 속에서
감사할 이유를 발견하는 사람만이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평화는 거창한 기쁨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조용히 숨 쉬는 일상 속에서 피어납니다.
한때는 아픔이었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 깨달음이 됩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던 일도감사의 마음으로 돌아보면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감사는 결국 과거를 원망에서 수용으로 바꿉니다.
그 변화가 일어나는 자리에서 평화는 다시 고요히 자라납니다.
우리가 잃은 것만큼 남은 것도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아직 나를 지탱해 주는 사람들,
아직 따뜻한 말 한마디,
아직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마음.
그 모든 게 감사의 재료가 됩니다.
삶이 무너져 보일 때,
그 조각들을 천천히 모아 보세요.
비록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더라도,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빚을 때
그 형태는 더 단단해지고, 더 깊어집니다.
상처 위에 새로 피어나는 평화는
이전보다 훨씬 고요하고, 오래갑니다.
감사는 선택이 아니라 길입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다시 숨을 고르고,
무너졌던 마음을 조용히 일으켜 세웁니다.
그렇게 하루를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의 마음엔
언제나 잔잔한 평화가 머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