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른손으로 시를 씁니다

02 응급실의 천장

by 현루


응급실의 천장


천장은
너무 환했습니다

형광등이
눈을 찌를 듯
하얗게 켜져 있었습니다

사람들 얼굴은
모두 바빴고
나는
가만히 누워만 있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왼쪽과
달려가는 그림자들 사이에서
나는
천장만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천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침대에 눕혀진 몸으로
나는 나를 잃고
하얀 불빛만
가슴속에 눌러 담았습니다

살고 싶다
말하고 싶다
어디선가
그런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말 대신
눈물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것이
내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