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 시간 회사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조직생활, 단체생활에 굉장한 거부반응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어리던 나이에
공공기관 인턴을 하면서 만날 선배, 과장이 그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4살 위의 남성이었던 그 선배는
2n살의 나에게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면 꺾이는 거야.
관리 잘해. 서른까지 혼자이고 싶지 않으면 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자신은 모르지만 모두에게 미움받던 과장은
친금감의 표시랍시고
인턴인 나의 의자를 발로 툭툭 차며 지나갔다.
당시의 나는 무시가 답이라며 그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인턴생활을 마무리했지만.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그 뒤로 나이가 조금 먹은 나는
그들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지 못했다는 분노에 치를 떨다
그 아주 작은 거슬림도 친목질도 견디지 못하는
아주 조용하지만 조금 미쳐있는 그림자 같은 아싸가 되어버렸다.
과연 나는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