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긴 공책일기 #7
네게 많이 의지했었다. 작은 고민도 사소한 이야기도 너와 함께일 때 더 풍성해졌다.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라고 그렇게 생각했지만, 너는 아무래도 아니었던 것 같다.
너의 크고 작은 부탁을 들어주고, 너의 짜증을 받아내었다. 안 좋은 일은 나와 함께였지만 네가 행복할 땐 내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하더라.
섭섭했던 내 마음을 오늘은 말할 테다. 약속을 잡고 카페에 조금 일찍 나와서, 할 말을 몇 번이고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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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아이스잔에 물이 맺히듯,
널 기다리는 내 손에 땀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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