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근처 식당을 찾다가 순대 국밥집에 앉아 주문을 하니 정갈한 반찬들이 나왔다. 김치가 맛있고 양파는 한입 베어 먹으니 매워서 코가 알싸하게 느낌이 전해져 왔다.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 그릇에 김이 펄펄 나는 순댓국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토속적인 그릇은 열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 좋다. 밥뚜껑을 열고 국에 순대를 건지니 양이 많았다. 다른 곳에 덜어 열기를 식히고 김치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12시쯤 되니 식당에 사람들이 들어오고 동네 주민들은 반갑게 인사도 나누었다. 계산을 마치기 전 사장님께 시장 가는 길을 묻고 행복한 기분으로 시장으로 향했다. 조용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모퉁이를 돌아가니 텃밭에 심어진 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