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영하의 추위 속 자장면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시골반점에 들렀다, 시간이 흘렀지만 변함없는 맛으로 한자리를 지키고 계신 사장님 드르륵 문을 열고 입구 앞 에어컨 밑 자리에 앉아 자장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 단무지, 양파 춘장이 담긴 그릇이 나오고 하얀 그릇에 윤기가 흐르는 자장소스와 면을 골고루 비비다 보면 군침이 돌았다. 유년기 때는 특별할 때만 먹었지만 지금은 자주 먹을 수 있으며 철가방은 없어지고 플라스틱 가방으로 바뀌었지만 배달 그릇을 찾으러 가는 건 여전하다. 도시의 반점에서 느끼기 어려운 시골반점 만의 향수의 아련함에 기운을 얻고 돌아왔다, 바람이 있다면 없어지지 말고 오래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