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해한 환경

아지트

by 김규철

봄의 빛깔이 반짝이는 아침 벚꽃은 졌지만 봄과 여름사이 계절을 만나러 길을 나서본다, 송홧가루가 날려 자동차는 노란색이 되었고 등산을 하러 가는 길엔 계곡물소리가 땀을 씻어주었다. 잠시 숨을 고르려고 숲 속 카페에 들러 유리창 너머를 보니 초록의 색이 짙어져 마음을 푸르게 바꿔놓았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 되어 귀를 즐겁게 하는 새의 음악을 듣고 초록의 나무를 보니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무해한 환경 속 자연의 선물을 가득 담고 밖으로 나가 나의 오래된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며 떠내려 가는 꽃잎의 여행길을 응원해 주고 나에게도 물마중을 했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손도 내밀어 보고 의자에 앉아 저물어 가는 해를 보았다,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쳐 갔지만 왠지 이곳이 나의 또 다른 아지트가 될 듯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골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