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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철 Jan 07. 2022

코로나 전쟁

다시 찾은 바다

코로나 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밖으로  나갔지

지금은 일상 마비 불안감 속에서 뉴스 기사에 눈을 뗄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개인위생 철저히 하고 동선을 줄이며 집과 회사를 오고 가는 것뿐이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럽게 집돌이가  되어 침대에 붙어 만화책 삼매경에 빠졌다,

하루 이틀 이게 무슨 일이지 싶다가도   다음날이면   반복되어 가는 행동  점점 당연해져 가는 일상   답답하고 머리도 아팠다. 혹시  이게 말들었던  코로나 블루?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볼까 고민도 했었지만  어느새 하루가 흘러가 있었다,

생각이  많아지면 시간낭비라는데 2022 새해도 맞이했으니   과거는 잊어버리고  과감히 문을 열 나섰다. 그동안 바다를 가려고 수없이 되뇌던 말들이 오늘에서야 실행에 옮겨졌다.

워낙 장거리를 안 가서 그런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가도   자꾸만 다른 길로 빠져버려서  돌고 돌아 바다에 왔다,

(가는 길은 험난해도 그 끝은 아름답다.) 평일이라 사람도  적고 눈치 안 봐도 돼서   얼른 내려 사진을 찍었고 바람이 머리를 스치며 반겨주었다,

코끝으로 전해오는 바다의 냄새가 뭉클하게 만들며

수평선 넘어 배들은 무얼 하는지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도 좋았다, 속이 시원해진  느낌이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해안 도로를 따라 목적지 없는 여행을 하며 중간중간 차를 세워 바다를 담았다. 바쁠 것 없이 느림의 미학을 느끼는 이 순간이 정말 소중했다, 하루에 일정으로 짧았지만 즐거웠던 여행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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