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나야 잘하는 스타일이야 (1)

by 김과영


스크린샷 2025-08-04 015937.png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은 ADHD가 있다고 고백했다.


'혼나야 잘하는 스타일'

그 말이 내 뇌리를 스쳤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첫 체벌의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이다.

☆☆초등학교 2학년 7반은

매일 일기 숙제를 해야했다.

나는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매일 일기 숙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학교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것은 내가

몸은 학교에 있지만

수업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중학생 정도가 되어서야 수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었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만 해도

보통 아이들에 비해서는 약 3~4년 늦는 것이다.


발달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사회성 발달에 대해서도 말하게 된다.

나는 고3이 되는 나이 정도까지

친구가 거의 없었다.

상대쪽에서 먼저 다가오는 경우에는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는 일은 거의 없었고

그리고 먼저 다가와준 친구 쪽도

어떻게 하면 관계를 유지하는지

더 돈독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몰랐다.


보통은 유치원부터 이루어지는 사회성 연습이

나에게는 스무살 때부터 시작됐다.

그러니까 나는 스무살에 태어났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최근 나는 PT를 받게 되었다.

PT 선생님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혹시 어린 시절에 체벌 잘 참으셨어요?"


"어떻게 아셨어요?"


"어릴 때 체벌 잘 참는 사람들이 헬스 잘하더라구요."


묘한 칭찬이었다.

나는 내가 요령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픈 척을 해서라도 체벌을 살살 받거나

봐달라고 빌거나 하는데

나는 선비처럼 뻣뻣하게

주는 벌은 늘 받았다.


스크린샷 2025-08-05 000801.png 나는 조선시대 선비 재질(?)


설령 그게 몇 대를 맞는 것이든,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는 것이든,

앉았다 일어났다 500개를 하는 것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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