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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두 남자

by 김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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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에겐 이미 그 생각이 아닌 다른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라는 현실보다, 내가 꿈꾼 가능성이 더 마음에 들었다.


신태순의 책 <나는 1주일에 4시간 일하며 천만 원 번다>를 읽었다. 보험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일주일 4시간만 일하고도 1,000만 원을 번다는 사업가 이야기였다.

(...)

나는 그들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나는 믿을 수 없는(긍정적인 쪽으로) 책을 쓴 저자를 만나고 싶어졌다.


'정말 가능할까?'


나는 인터넷으로 그의 이력과 여러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는 '버터플라이 인베스트먼트'라는 벤처캐피털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였다. 그는 매주 회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고, '무자본 창업' 아이디어 한 가지를 제안한다. 멤버십을 구매한 회원들은 1년 동안 52가지의 창업 아이디어를 제공받는다. 그곳에서 회원들은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채택해 자기만의 '무자본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



무자본 창업. 그는 책에서 '무자본 창업'을 강조했다. 무자본 창업이란 무엇일까.


무자본 창업이란, 100만 원 이하의 자본으로 시작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동안 나는 창업이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거나 수준 높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였다.


내친김에 그의 책을 한 권 더 읽었다.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라는 책이었다. 단독 저서는 아니었고, 최규철이라는 사람과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선(先) 세일즈'라는 개념이 눈에 들어왔다. 신태순 대표는 창업하기 전에 '선 세일즈'를 통해서 먼저 돈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된 사례가 있다.


최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자제품 하나를 샘플로 내세워서 대량으로 주문을 받아버렸다. 물론 재고는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방송을 보고 사람들은 결제했고, 상품 배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미리 팔린 상황을 만들어 놓고, 최 대표는 대리점들을 찾아다니면서 가격 협상을 했다.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 신태순, 최규철


여기 나오는 최 대표는 공저자 최규철을 말한다. 그러니까, 이 말인즉슨 재고도 없는데 고객을 먼저 구해 주문을 받았다는 말이다. 실제 물건을 구한 것이 주문 이후라는 것이다. 대담하고도 위험한 전략처럼 보였다. 만약 주문을 받아놓고 물건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2020-02-29 19;07;10.PNG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 신태순, 최규철 공저



나의 소심한 걱정과는 달리 신태순 대표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선 세일즈' 전략을 무자본 창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1주일에 4시간 일하고 천만 원을 번다는 신태순이라는 사람도 신기하지만, 대단한 세일즈 사례를 선보인 최규철 대표에게도 관심이 생겼다. 마침 그 둘은 각각 서울에서 강의한다고 했다. 나는 동시에 두 명의 강의를 신청했다. 최규철 대표의 강의가 있는 날짜가 좀 더 먼저였다.



부자, 그것도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시간도 많은 부자. 진짜 부자 중에 진짜 부자. 그런 삶은 정말 가능한 걸까? 해답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만날 수 있다. 앞으로의 시간이 기다려졌다.























「무자본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두 남자 20.02.29.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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