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 알렉스 룽구

색목인 스승

by 김과영



내가 그를 초인이라 부르는 이유는?

7년 전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 22만 명을 가진 유튜브 스타다. 그는 독일에서 왔다. 전략기획자로 살던 그는 어느 날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이 유튜브에서 자기계발 코치로 살도록 이끌었다. 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운동에 젬병이었고, 폭음하던 나날이었다. 베트남에서 지내던 그의 독일 친구가 산악마라톤을 제안했다.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런데 친구가 무작정 풀코스 과정을 신청했다고 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생각했는지, 알렉스 코치는 그길로 3개월 동안 10kg을 감량했다. 마라톤 당일, 그는 장장 6시간 40분을 뛰며 top 20위에 들었다. 자, 어떤가? 초인이라 부를 만하지 않은가?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그렇다면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알렉스 코치 영상을 보며 충격받은 것이 하나 더 있다. '윔호프 메쏘드'다. 윔호프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반바지만 입고 에베레스트 산 7,000m까지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알 코치의 말에 따르면, 그는 호흡 테크닉으로 몸을 뜨겁게 만든다고 한다. 정신으로 심혈관계를 통제한다고. 알 코치는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윔호프 호흡법 10주 과정에 참여했다. 윔호프도 대단하지만 궁금하다고 직접 강의까지 듣는 알렉스도 대단해 보인다.


가르침을 받은 알 코치는 찬물로 샤워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욕조에 얼음을 넣고 몸을 담갔다. 한겨울에 한강 수영을 하고, 얇은 옷만 입고 눈산을 올랐다. 그 결과 그는 '정말' 건강해졌다고 한다. 그렇다니 축하할 일이지만, 그전에 경악스럽다. 믿어지는가? 이게 무슨… 하느님을 믿는 14만 4천 명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얘기만큼이나 허무맹랑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다. 윔호프와 알렉스는 실제로 극한의 추위를 이겨냈다. 어떤가? 초인이라고 부를 만하지 않은가? 이것도 그럴 수 있다고?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이 초인 아닌가?



<초인 되는 5가지 방법 - 잘못된 건강상식을 밝힌다> 알렉스 룽구



알 코치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미니멀 라이프에 한창 빠져 있었다. 물건이며 관계며 삶의 의미를 정리하면서 열심히 방황 중이었다. 친구도 없고, 할 일도 없어진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전자기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디지털 디톡스'도 병행했기에 나는 적막에 휩싸였다. 1분 1초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알렉스 룽구의 영상을 보며 '자기계발'을 알았다. 자기계발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지난날, 자기계발하면 떠오르는 인상은 이거였다. 실패를 개인에게 돌리는 사상.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기득권 논리라고 생각했다. 약한 사람들은 '피해자'가 될 수 있을 뿐이라고.


세상에는 구조적인 이유만으로 피해자가 되는 사람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절망적인 상황이나 벼랑 끝에 내몰리더라도 우리는 무언가 해보기로 말이다. 희망이 한 줄기 비추는 곳으로 한 발짝 옮겨보기로.


누구나 하고 싶은 일에 있어 노력이 필수적이다. 노력만 하면 된다는 생각도 순진하지만, 노력해도 안 될 거라는 생각도 순진하다. 순진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모두 지워보자. 노력하면 된다, 노력해도 안 된다. 그 사이에 있는 것은, '노력한다'이다. 그것만이 현실적인 생각이다. 노력은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는 길이 노력의 길일 것이다.


나는 알렉스 룽구를 만나 이것저것 실험했다.


찬물 샤워

윔호프 호흡법

요가

비전보드 만들기

100일간의 자기관찰 노트 작성하기

맨몸 마라톤 (완주 7km)

유튜브 시작


알렉스 룽구의 자기계발 영상을 보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변해갔다.


분노를 잃었다. (웬만한 일에는 화조차 안 남)

불평불만을 잃었다.

웬만하면 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할 것을 종용했다. 완벽주의를 없애라고 했다. 감정을 다스리라고 했다. 금욕하라 했다. 초인이 되라고 했다. 영웅의 길에 올라타라고 했다. 운동하라고 했다. 삼시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으라 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했다. 1시간 이상 성과 내고 싶은 일에 기여하라고 했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했다. 게으름을 이겨내라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는 PDF 파일을 팔았다. 나는 그의 파일을 사서 읽었다. 100개의 날카로운 질문집이었다. 매일매일 20분 이상을 할애해 정성껏 답했다. 10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나는 결론을 얻었다.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



2020-03-02 00;13;31.PNG



나는 그를 통해 나에게 펼쳐진 모험을 얼핏 보았다. 평범한 모험가가 무서운 용을 잡으러 떠나는 길이었다. 누가 용사인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용을 잡은 모험가만이 용사의 이름을 얻는다. 독일에서 온 푸른 눈의 스승에게 가르침 받고 눈을 떴다. 나는 용의 심장에 관통할 검을 손에 쥐고 마을을 떠났다.







나의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

나는 자퇴까지 고민했다. '내가 꼭 직업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 시기 물건만 버린 것이 아니다. 관계만 정리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학업에 관한 의미도, 내 인생의 방향까지도 버려버린 것이다.



















「초인, 알렉스 룽구」 색목인 스승 20.03.01.日.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