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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책 읽기

독해의 무제한 고속도로

by 김과영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지금부터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이 명제에 동의하는 것이 '1초 만에 책 읽기'의 전제조건입니다

- 최규철, 소셜 강연 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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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순(사진)의 책을 한 권 더 읽었다.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라는 책이었다. 단독 저서는 아니었고, 최규철이라는 사람과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자제품 하나를 샘플로 내세워서 대량으로 주문을 받아버렸다. 물론 재고는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방송을 보고 사람들은 결제했고, 상품 배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미리 팔린 상황을 만들어 놓고, 최 대표는 대리점들을 찾아다니면서 가격 협상을 했다.
대단한 세일즈 사례를 선보인 최규철 대표에게도 관심이 생겼다. 마침 그 둘은 각각 서울에서 강의한다고 했다.



이전 이야기에 언급한 책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의 공저자 최규철이 오늘 소개할 책을 썼다. 《1초 만에 책 읽기》, 책 한 권을 속독하면 몇 분이 걸릴까?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한 중1 '상준' 군은 268p의 소설을 읽는 데 40초가 걸렸다. 속독 교육을 받은 속독 영재 상준 군도 300p가량 읽는 데 40초가 걸리는데. 지금 얼마나 대단한 속독을 가르쳐주려 하는 것일까? 설마 그림책 보는 법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최규철이라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내 돈도 안 쓰고, 투자도 안 받고, 대출도 없는 순수 무자본으로 다양한 종류의 기업을 창업해 내는 연쇄 창업가이다. 남들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사업일수록 기회라고 생각해서 기어이 도전하고 구축해 내는 독특한 사업가이자, 특별한 사업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작해 내는 발상가이다.
《1초 만에 책 읽기》 최규철


본인 소개에 따르면 그는 자비도 안 들이고, 투자도 대출도 받지 않는다.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하는 '연쇄 창업가'다. '1초 만에 책 읽는 법'의 저자, 연쇄 창업가. 그는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지만…. 베일에 싸여 있다. 네이버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다.(다음에서도) 이런 경우, 숨은 큰손이라 해야 할까? 아무리 찾아봐도 얼굴 사진은 올라와 있지 않다. 그는 일부러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것일까?


신비로운 정체만큼이나 하는 얘기 또한 신비롭다. 《1초 만에 책 읽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책 한 권 읽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무엇을 얻고자 책을 읽으시나요? 읽고 나서 문제를 해결하셨나요? 무수한 시간을 쏟고 아무리 책을 읽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이라면 꼭! 이 책의 내용을 온전하게 습득하십시오. 당신도 1초 안에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앞서 인용했듯, 그는 독서의 이유를 '지금부터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라 이야기한다. 그는 독서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지식 습득을 목표로 한 독서가 아니라면, 책 내용을 알고만 있는 것은 '죽은 독서'다.

둘째, 마음으로만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것은 혼란만 초래한다. 그럴 경우 모르는 게 더 낫다.

셋째, 읽기 전과 읽은 후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야 진정한 독서다.


행동 변화의 시기는 내년도, 내일도 아닌 '지금부터'여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나 또한 최 대표의 책을 읽고 결심했다. 즉시 변하고자 했다. 그의 지침을 따라 '강의'에 뛰어들었다. '사업가'가 되기로 했다. '책'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말하는 1초 만에 책 읽기의 교훈에 철저히 따랐다.



행동이 바뀌지 않았다면 비록 100번을 읽었다 해도 하나도 읽은 것이 아니다. 반대로 책의 제목만 보고서도 행동이 바뀌었다면 완벽하게 읽은 것이다.



슬슬 책의 비밀이 풀린다. 그는 소셜 강연 회사 <스쿨몬스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강의를 기획하고, 강의의 적임자를 찾아다닌다. 지금도 강연 및 모임 플랫폼 온오프믹스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라는 책 표지를 보고 생각했다.


'저자는 직장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가능하다'


'누구든지 가능하다'


그는 책을 들춰 보지도 않은 채, 즉시 직장인 대상으로 '12개 사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강의도 열었다. 더 나아가 e북을 발간했다. 아니, 읽지도 않았는데 제목을 따와 강의를 론칭하고 책을 썼다? 그럼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모두 채웠단 말인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저자 최규철의 e북




그의 강연을 들으러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수강생 가운데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나 팀 페리스의《4시간》을 읽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후기를 조금만 찾아봐도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는 글을 쉬이 찾을 수 있다.



그분들은 대부분 그 책이 자신의 현실에 맞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면 새로운 강의를 시작했다. 새로운 강의 적임자를 찾았다. 그는 자기 현실에 맞는 방법을 찾았다. 앞서 언급한 책의 저자들은 최규철 대표처럼 '강의'를 해야 한다고 쓰지 않았다. 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고, 개개의 독자마다 지극히 다른 접근법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책 읽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책에서 '보물'을 건져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보물은 자신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책에 없을지라도, 방법을 떠올려야 한다.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보물을 건져 올리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보물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책을 여러 번 읽었어도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았어도 책이 주는 핵심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았어도 책을 읽은 사람이다.


그는 전문가를 강사로 쓰지 않는다. 그의 원칙은 비전문가를 찾는 것이다. 책도 안 읽고서, 제목대로 실천하는 행동파인 그답게 적임자 찾는 일도 즉흥적이다. 그는 강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직접 강의한다. 강의를 마친 다음 참석자에게 제안한다.


'지금 들은 강의를 직접 하실 분 계시나요. 강의 내용대로 변화하고 싶다면 강의를 직접 해보십시오.'


대부분은 멈칫 놀랍니다.


그는 이어, 참석자에게 다음 책을 본 적 있는지 묻는다.



《메신저가 돼라》 브랜든 버처드


이 책은 경험을 특별히 여기고, 세상에 고유한 깨달음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라면서, 저자 자신도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역시나 이 책도 읽지 않았다. 1초 만에 읽고, 책의 보물을 손에 넣었다.


그는 수강자들에게 책의 표지를 보여준다. 강의 하나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부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대개 책을 읽은 후에 연락 주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대답을 들으며 이미 알았다고 한다. 그분들은 책을 읽은 후에라도 강의하지 못할 것을. 그들은 강의할 수 없는 이유를 쭉 나열할 것임을.


'책 읽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읽는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다음에야 거침없는 행동가가 될 수 있다. 믿는 대로 행동하고 싶지 않은가. 모르기 전과는 무언가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메신저가 되어야 하는가. 나는, 내가 믿는 생각을 현실 속에 등장시키고 싶다. 그것은 세상의 주연으로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 최규철의 메시지는 무대 위에서 커튼콜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책을 보면 그 책이 주는 신념을 찾아 1초 만에 흡수하십시오. 그리고 그 즉시 행동을 변화시키십시오.
















「1초 만에 책 읽기」 독해의 무제한 고속도로 20.03.02.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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