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박수였다.
"박수를 치면서 웃으면 건강에 좋대"
"그래요?"
나는 박수를 치며 억지로 웃었다. 어깨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손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손 근육에 알이 배긴 것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지. 그러고 나서 엄마는 TV 건강 프로를 보면서 쌓은 지식 보따리를 나에게 풀어놓으셨다.
"혀를 쭉 내밀어"
"그럼 독소가 다 빠져나간대"
"그거 너무 민간요법 아니야?"
"아니야, 의사가 나와서 한 말이야"
"그 의사 한의사 아니야?"
"아니야 내과 의사야"
두어 번 사실 확인을 한 뒤에야 혀를 내밀어 보았다.
"더, 더 내밀어야지"
"히헤 해해햐(이게 최대야)"
심하게 내민 것도 아닌데 혀 안쪽의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었다. 이걸로 독소가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해도 건강에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멍 때리는 게 뇌에 좋대"
"오 그렇지"
"아니 눈을 감으면 안 되지"
"안 감았어"
"아냐 넌 눈을 감은 거 같애"
나는 눈은 떴지만 초점은 없는 상태로 혀를 최대한 내밀고 박수를 치며 히히 웃어댔다. 분명 나는 몇 초 전보다 건강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