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로서 일할 수 있다는 기쁨

소중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감사의 말들

by 김해
삽화: 정하람(배재대 게임애니메이션학과 25학번)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영어 강사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서 영어 강사를 시작한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어려움 없이 영어 개인 과외, 그룹 과외, 학원 등 다양한 환경을 접해볼 수 있었고, 그렇게 저에게 익숙하고 잘하는 과목인 영어로 교습소를 자연스럽게 차리게 된 것이죠.


2017년 4월 24일, 교습소 개원. 이후 8여 년의 시간은 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할 수 있는 일'로 시작했던 강의가 이제는 제 삶의 중심이자 기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맹세코 저는 원망스러운 일, 속상한 일, 화나는 일보다 행복한 일, 감사한 일, 즐거운 일, 기쁜 일이 넘칠 정도로 많았다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도 별처럼 빛나는 소중한 학생들과의 만남이 제게는 가장 값진 보물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저를 좋아하거나 저에게 마음을 연 것은 단연코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제가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 사람이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일 수는 없기에, 제가 많이 미숙했고 프로페셔널하게 임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아마도 수업 면에서도,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더 현명하게 행동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은 제가 계속 성장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반면, 저와 함께 성장해 온 아이들, 저를 잘 따라준 아이들은 제 인생의 나침반이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인데도, 제가 수업 때 말한 내용들을 꼼꼼하게 색깔별로 필기하고 메모지도 붙이고, 모르는 내용은 사진까지 찍어서 메신저로 물어보는 열정적인 아이들. 그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저를 더 나은 강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며칠 전 전국적으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 평가와 듣기 평가가 실시되었습니다. 제 학생인 민준이는 영어를 다른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해서 영어 공부를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준이는 "어려워요", "영어 공부하기 싫어요"라고 불평하지 않고 성실히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제가 항상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시험을 잘 보려는 마음보다는 내가 아는 문제들은

꼼꼼하게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푼다라고 생각하고 시험에 임하도록 해." 우리 민준이에게도 이 말을 해주었죠.


민준이가 시험을 치른 다음 날, 교습소를 당당하게 들어오며 씩씩하게 외쳤습니다.


선생님! 저 듣기 평가 다 맞았어요!

함박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 순간, 저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충만함을 느꼈습니다. 진단 평가도 정말 잘 치렀기에 우리 민준이의 자신감이 한층 더 올라갔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물론, 진단 평가와 듣기 평가가 굉장히 난도 높은 시험은 아니지만, 제 학생이 노력의 결실을 맺고 뿌듯해하는 미소와 힘찬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제 하루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이것이야말로 강사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수업 시간 외에도, 우리 아이들이 제게 전한 말들은 제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선생님은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어른이에요" "선생님 덕분에 영어 실력이 늘었어요"


이 말들을 되새기면 가슴이 따뜻하고 뭉클해집니다.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도 저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이 바로 이런 진심 어린 한마디입니다. 꼭 말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빛과 진심이 담긴 표정과 몸짓이 제 삶에 의미를 더해줍니다.


또한, 저를 믿고 아이들 수업을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 마음 깊숙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자녀의 교육을 맡긴다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저를 믿어주실 뿐만 아니라, 저는 학부모님께도 과분하게도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우리 아들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께는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요" "저희 부부와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같이 키운 거예요"


다시 꺼내 생각해도 너무나도 감사한 말씀들입니다. 이런 말씀만으로도 크나큰 감동을 받는데, 수업 시간에 간식을 보내주시고, 제게 많은 응원의 표현을 해주셔서 일일이 말씀은 못 드려도 항상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물질적인 것을 받아서 기쁜 것이 아닌, 학부모님들이 제게 만족해하시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제가 도움이 된 것 같아 무척 벅차오르는 보람을 느낍니다.


강사로서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특권이며, 그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축복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같은 영어 문법, 독해라도 더 쉽게 이해가 되도록, 독해에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문성을 더 갖추겠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강사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내 기분에 따라, 물질적인 것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대하지 않겠습니다. 저부터가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전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주신 사랑과 믿음, 그 모든 것에 강사로서의 열정과 헌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하는 영어 강사가 되겠습니다. 영어 강사로서 그리고 또한 브런치 작가로서 저의 성장의 발걸음을 독자님들도 꼭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 학생의 이름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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