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저는 교습소의 원장으로서, 이투스북의 연간검토단으로서, 출판사의 자문위원으로서 날마다 다양한
교재를 접합니다.
혹시 교재를 구매하신 후, 맨 앞표지를 한 장 넘기면 교재마다 항상 쓰인 문장이 있는데 무엇이라고 적혀
있는지 아실까요?
* 이 책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사실, 저는 이 문장을 주의 깊게 읽어보지도 않았고 크게 유념하지도 않았습니다.
저작권에 대하여 그다지 마음 쓰지도 않았어요.
단지, '함부로 복사하고, PDF 같은 것은 배포하면 안 되는구나' 이 정도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교육 출판사인 이투스북의 연간검토단에 지원하게 되었고
선정되었습니다.
그 일은 저작권에 대한 저의 무지를 일깨우고, 교육자로서의 저의 결심을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투스북의 연간검토단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네이버의 이투스북 카페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투스북의 네이버 카페에는 출판사의 직원분들도 함께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한 권의 교재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직원분들 그리고 저와 같이 교재의 오류와 오타를 검토하시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는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교재 한 권을 기획하고, 의견을 내고, 검토하고, 출판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선생님들이 더 우수한 교재를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밤낮으로 몰두하십니다.
저 역시 올해 5월에 출판된 영어 단어장의 검토를 맡았습니다.
교재의 오류와 오타를 매의 눈으로 꼼꼼하게 검토했습니다.
영어 사전을 찾아가며, 모의고사 시험지를 일일이
다시 살펴보며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이 학습할 교재이니 열의를 다해서 성실히 작업을 했고, 저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재를 출판하는데 기여했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아는 저로서는 이제는 저작권이 얼마나 소중하고 지켜져야 할 권리인지 힘주어 말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이 출판되는 과정은 제가 눈으로 보고 글로 확인한 것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작업을 거칩니다.
교육 출판사의 직원분들은 더 심도 깊은 내용을 연구하고, 디자인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비교하고, 학원의 선생님들로부터 도움이 되는 의견을 듣기 위해서 다양한 설문 조사도 진행하십니다.
그런데 가끔 교육 현장에서 보면, 같은 교육자분들이 저작권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창작자의 노고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요즘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복사해서 주는 행위보다는 PDF파일을 복제, 배포하는 행위가 더 큰 문제입니다.
디지털 복제, 배포는 정말 큰 문제입니다.
이렇게 무단으로 PDF를 복제, 배포한다면 교재 구매가 감소되며, 이것은 출판사 수익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질 좋은 새로운 교재의 개발이 어렵게 됩니다.
교재 개발이 저하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는 단순히 창작자의 수고와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누려야 할 교육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지켜야 할 가치를 버린 셈이 됩니다.
최근 교육자로서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을 목격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영어 어휘 교재를 무단으로 가공하여 수익을 내는
프로그램을 같은 업을 하는 교육자들이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많이들 사용해 오셨습니다.
단지 그 프로그램이 사용하기 편리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십니다. 그러나, 해당 출판사들은 명백히 교재들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출판사가 받아야 할 이익을 부당하게 갈취한 셈입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탓하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저, 그런 행동을 따르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지 않은 일은 옹호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교육자로서의 모토는 단 하나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피땀 흘려 일구어낸 노력을 우습게 알고, 그 가치를 꺾어버리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저는 정정당당하게 노력해서 이루어낸 분들의 결과물은 존중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반드시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항상 아이들에게 저작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당장의 교재 한 권 값을 아끼지 않고, 잘 만들어진 교재들은 꼭 아이들에게 직접 구매하게 하며,
교육 출판사로부터 허락받은 자료들은 교육용으로만 사용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당신 혼자서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뀔까요?"라고.
그러나 저는 압니다.
저의 작은 행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잔잔한 물결을 일으킬 거라는 것을요.
제가 교재를 사랑하고 저작권을 준수한다면,
아이들도 함부로 복사를 하거나, 교재 파일 공유, 더 나아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분명히 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질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하기 위해 저작권을 지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교재의 저작권 보호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는 것이자
교육자로서의 올바른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