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그림책 도서관 방문기

순천 시립 그림책 도서관, 체코 그림책 특별전에서 얻은 마음의 확장

by 김해

나는 도서관과 별로 친하지 않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현재도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나는,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읽을 책을 사 오곤 하셨다.

도서관이 주변에 없어서, 책을 빌리기 힘든 환경이었지만.

내 기억 속에 나의 집은 항상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어떤 날은 한가득, 어떤 날은 2권씩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처럼

잠자는 내 머리맡에 책을 놓아두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가시곤 하셨다.

나는 그게 참 행복했다.

재미있는 책들을 아빠가 사 오셔서, 실컷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 결과...

나는 도서관에 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은 익숙하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보니, 도서관은 책만 빌리고, 공부하는 곳이 아니었다.

전시전도 하고, 영화도 상영하고,

새롭고 즐거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2025년 6월 28일 토요일부터 2025년 10월 19일 일요일까지

순천 시립 그림책도서관에서는 체코 그림책 특별전을 열었다.

나도 2025년 10월 11일 토요일에 특별전을 관람해서 독자님들께 따뜻하고

감동 깊었던 특별전에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순천 그림책 도서관은 대한민국의 1호 그림책 도서관이다.

역사가 있는 특별한 곳을 방문해서 더욱 뜻깊고 걸어가는 내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기분 좋은 설렘이

함께했다.

신나는 마음을 안고, 도서관 1층 카운터로 가서 나는 체코 그림책 특별전 표를 구매했다.






나는 체코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녀와 함께 오신 분들이라면,

애니메이션을 시간 내서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특별전은 2층에서 열렸지만,

나는 1층의 전시전이 더 깊은 감동과 여운이 함께 했다.




1층 전시전: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들의 이야기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원화로 전시했다.

어머님들의 살아오신 이야기, 하고 싶으신 말씀,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무척 궁금하고, 어머님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내가 보고 들을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다.




예쁜 색깔의 그림들과 함께 어머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엿볼 수 있어서 어느새 내 입가에는

잔잔히 미소가 흘러나왔다.


꽃과 나무들의 다채로운 색깔들이 내 마음을 서서히 밝게 물들였다.




순천 소녀시대의 황지심 어머님의 소녀처럼 예쁜 모습






다정한 어머님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원화로 내가 어머님들이 하시고 하셨던 말씀을 다는 알 수는 없었겠지만 고운 어머님들의 음성을

옆에서 듣는 것 같았다. 그림 속에 어머님들이 쓰셨던 문구처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잘 살고,

매화처럼 향기를 품은 고운 사람처럼 살아라는 어머님들의 포근한 음성을.




어머님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예쁜 그림과 따뜻한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2층 체코 그림책 특별전이 열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옭겼다.





2층 전시전: 체코 그림책 특별전

그림책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담고, 우리에게 그림과 함께 말을 건넨다.

체코 그림책은 나에게 많이 낯설게 다가왔지만, 작가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궁금해하며 특별전에 들어갔다.


감사하게도 시간이 맞아서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체코 특별전의 주제는 '환경'이었다.

정말 중요한 주제, 우리에게 시급한 주제인 환경.

체코의 다섯 작가님은 무슨 말씀을 우리에게 건네고 싶으신 걸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지금'이라는 단어와 바로 위의 그림이다.

왼쪽과 오른쪽의 그림이 참 상반된다.

왼쪽의 그림은 지금 바로 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하고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쪽은 그저 흘러가는 데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슨트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환경을 위해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맞다. 환경 참 중요한 문제인데,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그들의 '지금'은 있겠지.

그때의 후손들에게 지금이 불행하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살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순천 그림책 도서관의 첫나들이는 즐겁고, 감동적이었다.

순천 소녀시대 어머님들의 고운 마음이 뭉클하고 체코 특별전의 원화를 보며,

체코는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간과하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도서관은 이제 더 이상 책만 빌리고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나라의 문화, 다른 사람들의 삶의 지혜와 다채로운 인생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혹시, 도서관이 낯선 독자님이 계신다면, 나처럼 예상치 못한 감동을 만날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나는 도서관을 가까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고, 다양한 삶과 소통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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