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응시생으로 면접에 임할 때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면접에서는 거의 면접관들과 싸우자는 태도로, 나 같은 사람을 만나다니 너희는 정말 행운이야 모드를 시전 했다..; (미쳤지) 사회생활이라곤 전혀 안 해 본 대학 4학년이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일한 분들 앞에서 가르치려 들었으니. (나가라는 소리 안 들은 게 다행..) 당연히 떨어지고 나서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옆 사람보다 차분해 보이는 것. 어차피 채용 인원이 정해져 있으니, 나는 옆 사람, 뒷사람, 앞사람을 누르고 상위권에 진입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5명 안에, 10명 안에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스리체어스에 합류하고 처음으로 면접관의 입장이 되었다. 입장이 바뀌고 보니, 응시생이었던 나의 태도가 전혀 쓸모없는 짓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엔 무조건 상위 몇 명을 뽑겠다는 기준은 전혀 없다. 한 명이든, 열 명이든 좋은 분을 만난다면 함께 일하겠다는 생각이다. 면접에서 보이는 태도가 판단 기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면접장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베스트 5에 들어가는 턱 괴기.같은 행동을 해도 전혀 상관없다.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의 미션에 공감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울 것 같은 사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 것 같다는 느낌에 결혼한다고 하는데, 채용도 비슷하다. 스타트업에서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가 아니면 함께 일하기가 쉽지 않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시간이 없고 마음은 급하지만 그렇다고 쫓기듯 사람을 만날 수는 없으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어제 대표님의 페이스북 글로 대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