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5]

by 스타킴 starkim


나는 과연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
-아나운서를 준비하기 전에 꼭 정리해야 하는 것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를 만나는 아나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를 꿈꾸고 준비한다. 때로는 좌절하고 실패하면서도 마이크를 잡고 시청자, 청취자를 만나는 날을 생각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꿈을 향해 걸어간다. 아카데미를 다니기도 하고, 스터디를 하면서 경쟁과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크고 작은 방송 경험을 쌓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 백 장의 원고를 읽고 녹화하며 모니터 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보면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여러 가지 시도와 도전을 하면서 현직 아나운서의 ‘멘토링’이라는 단어에 궁금증이 생겼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좋다. 아나운서라는 매력적인 직업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이미 아나운서를 준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다. 아나운서가 될 준비는 시작됐다.

그럼 첫걸음을 뗀 당신에게 먼저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당신은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당신은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
“당신은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막막하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지망생들이 이 질문을 들으면 막막해한다. 아나운서가 정말 되고 싶은데, 그래서 하루하루 입에 단 내가 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신문을 보고 또 보고, 글을 쓰고 또 쓰는데 정작 ‘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지망생이 많다. 이 질문은 아마도 아나운서에 합격하는 그 순간까지, 아니 합격을 해서도 본인을 따라다닐 것이다. 본인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면서 ‘왜?’를 찾아야 한다. 분명 본인 안에 그 답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경험이 있다. 사실 필자의 꿈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지 아나운서는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는 야학 공부방 봉사활동을 했는데 영리 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끔 교사들이 거리에서 모금운동을 했다. 평소에 사람 좋고 말 잘하는 학장님은 항상 마이크를 막내 교사인 필자에게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분은 평소와 달리 ‘무대 공포증’이 있는 분이었다. 마지막까지 비밀로 해달라며 조심스럽게 고백하셨다. 그때 필자는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말을 하고 싶지만
말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다.

필자가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이유이다.

필자의 경험이 정답일까? 아니다. 그저 솔직한 나의 경험일 뿐이다.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에 대한 질문에 정답은 없다. 이 질문의 목적은 ‘적성’ 혹은 ‘무엇에 이끌렸는지’를 묻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 경험이 있다. 내가 처음으로 아나운서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 사람들은 그게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답이 있어야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설정한 방향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많은 지망생들이 이 질문이 면접에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꼭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라는 사실 때문에 미리 답을 정해놓고 자신의 경험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답에 맞는 경험을 찾아 전략적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다. 정답이 있을 수도 없다. 자신 안에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왜 원하게 됐는지를 들어야 한다.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은 대답할 때 눈빛부터 다르다. 어떤 대답도 좋다. 내가 왜 아나운서를 꿈꾸게 됐는지, 앞으로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이리저리 흔들리게 될 힘든 순간이 와도 이 순간을 왜 버텨야 하는지 본인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보자. 이 질문의 본질은 아나운서에 대한 열정, 관심을 확인하려는 의도이다.

이 순간을 왜 버텨야 하는지 본인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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