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7]
공감 능력
-아나운서의 필수 요건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아나운서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KBS 신입 아나운서 연수 시절 한 선배님이 해줬던, 가장 인상적인 말이다. 누구나 아나운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수려한 말솜씨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요하다. 어떤 정보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아나운서의 역할이자 사명감이다. 가장 정확한 표현으로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신뢰감을 전달하는 것은 아나운서로서의 의무이자 행복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습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나운서들이다.
"아나운서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실제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일이 더 많다고 느낄 때가 있다. 손님을 모셔서 그 손님의 살아온 얘기와 생각들을 들을 때 아나운서는 오히려 사라진다. 그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보이지 않으면 오히려 더 좋은 방송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아나운서는 손님이 자신의 얘기를 가장 진솔하게 하게끔 고개를 끄덕여주고 함께 웃어주고, 맞장구치면서 눈물 흘려주는 사람이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 능력’이다.
아나운서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손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시청자와 손님의 가교 역할을 하고 그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스태프의 사인을 잘 이해해서 방송을 조율하며 약속된 시간에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수 있게 현장에서 모든 행동을 지휘하는 것. 그러면서도 위화감 없이 그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그것이 아나운서의 역할일 때도 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시청자와 청취자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공감 능력이다. 그리고 공감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물어봐야 한다. ‘나는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아니라면 지금부터 노력하면 된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시청자와 청취자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공감 능력이다.
언어 감각
잘 듣고 공감할 수 있어도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순간에 맞게
단어를 선택하고, 같은 순간에도 최적의 어휘를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어휘 구사 능력, 몇 개의 단어만 가지고도 짧고 핵심적인 문장을 만드는 능력은 아나운서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도 필요하지만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선배들을 보면 자신만의 표현, 어휘 노트를 만들어서 방송에 쓰기도 하고, 다른 방송인들의 멘트나 표현들을 메모해서 적절히 방송에 녹여내기도 한다. 한 줄의 오프닝 카피를 위해 책이나 영화, 음악을 달고 사는 선배들도 많다. 사실 애드리브라는 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보거나 들었던, 혹은 직접 썼던 표현이 몸에 익은 것이다. 그만큼 아나운서에게 말 한마디 한마디는 중요하고 소중하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한 줄의 오프닝 카피를 위해 책이나 영화, 음악을 달고 사는 선배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