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공포증 극복하기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15]

by 스타킴 starkim


카메라 공포증 극복하기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내 앞에 있는 할머니, 조카에게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바라봐야 한다.”

많은 아나운서 선배들이 카메라를 바라보는 방법으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무생물의 사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할머니, 조카처럼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 나와 가까운 사람으로 떠올리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보다 쉬운 표현으로 이해하기 쉽게 말하듯 설명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만큼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고 어렵다는 얘기다.

방송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부분이지만, 특히 시험장에서 카메라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망생들이 많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낯설기 때문에 어색하고 어색하기 때문에 긴장한다. 긴장한 나머지 속도가 빨라지고 말하듯 원고를 소화하지 않고 단지 글자를 읽어버린다. 카메라 테스트나 방송 경험이 없는 지망생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몇 번의 시험을 거치다 보면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만 시험을 통해서 익숙해지기에는 지망생에게 주어진 기회가 너무 적다. 카메라 테스트가 최종 시험도 아니다. 빠른 시간 안에 카메라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는 지망생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⓵눈빛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없다.
말하는 사람의 눈빛에는 꽤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작은 떨림도 화면을 통해서 보게 되면 엄청난 떨림으로 전달된다. 방송의 힘이다. 카메라 테스트 시험장에는 심사 위원 앞에 엄청 커다란 모니터가 있어서 시험을 진행하는 지망생을 클로즈업으로 잡고 있다. 미세한 떨림, 눈빛에서 보이는 자신감까지 드러난다. 자신감을 잃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난다. 눈으로 표현하고, 눈으로 전달해야 한다.

⓶원고를 소화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긴장한 상태, 불안한 상태의 지망생은 원고를 소화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빨리 해치워버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원고를 읽는다. 원고에 끌려가는 것이다. 내가 그 원고의 내용을 숙지하고, 상대가 이해하는지를 파악하면서 밀고 당기면서 원고를 활용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원고를 빨리 해치워버리는 데 급급하다. 쫓기는 느낌은 이미 첫 문장을 시작할 때부터 심사위원에게 파악당하고 만다.

⓷‘감정’이 전혀 없다.
아무리 뉴스를 한다고 해도 뉴스의 내용에 따라 감정이 실리게 된다. 슬픈 내용은 슬프게, 급박한 내용은 급박하게 내용에 맞게 소화하다 보면 감정이 실리게 되고 거기에 맞는 리듬감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무조건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숙지하고 그 앞에 있는 대상에게 설명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를 상상하며 그 사람들이 이 얘기를 어떻게 들을까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내 앞에 있는 할머니, 조카에게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바라봐야 한다.


매일 카메라 앞에서 방송을 하는 현직인들은 카메라가 익숙하다. 아니, 덜 두렵다. 그만큼 많이 접해봤다는 말이다. 카메라 테스트라는 것은 일종의 '기'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눈앞에 있는 카메라와 카메라 너머의 수 백, 수 천, 수만 명의 시청자, 그리고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방송 현장의 느낌과 긴장감은 때로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내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떨림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카메라를 얼마나 친숙하게 받아들이느냐를 카메라 테스트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카메라에 대한 떨림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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