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테스트에 카메라가 있는 이유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16]

by 스타킴 starkim


카메라 테스트에 카메라가 있는 이유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노하우')


카메라 공포증을 넘기 위해서는 카메라 테스트에서 카메라가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카메라 테스트에 카메라가 있는 이유는 카메라를 대하는 그 사람의 태도와 여유를 보는 것이다. 물론 방송에 나오는 그 사람의 모습을 찍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현직 아나운서가 모든 방송에서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카메라의 이동 경로만 생각하면서 방송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를 인지하면서, 카메라의 동선 안에서 함께하는 출연자나 객석의 관객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하는 방송이 훨씬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방송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이기 때문에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는 그 대화를 TV 너머로 구경하는 느낌을 주면 시청자는 더 몰입하고 그 이야기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카메라 자체로 보지 않고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로, 내가 친절하게 설명할 할머니, 조카로 생각하는 능력은 그래서 중요하다. 카메라를 대할 때, 연습할 때나 실제 방송을 할 때, 시험을 볼 때 언제나 그 너머의 시청자를 떠올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를 떠올릴 때 비로소 카메라 공포증을 넘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생물의 카메라를 두고도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아나운서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카메라 테스트에 카메라가 있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가 그것이 카메라 테스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를 떠올릴 때
비로소 카메라 공포증을 넘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앞에서 나쁜 버릇 고치기


너무 중요한 말이지만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면서는 내 모습을 많이 찍고 많이 봐야 한다. 그래야 카메라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때 최대한 시험장과 비슷한 크기와 분위기를 만들면 더 좋다. 형광등을 이용하더라도 시험장의 조명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던 나쁜 습관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 습관들은 한 번에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할 때 한 쪽 입꼬리가 많이 움직이는 경우 일부러 식사를 할 때 반대쪽으로만 씹는 연습을 해서 입근육을 발달시키거나, 숨소리가 유독 많이 나는 경우 입만이 아닌 코와 입을 동시에 사용해서 좀 더 여유 있게 호흡하는 연습을 하거나, 한 쪽 어깨가 올라가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 모델들이 자세 교정을 하듯 벽에 똑바로 서있는 연습을 하거나, 걷는 모양이 어색할 때 똑바로 걷는 연습을 하는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나의 모습을 많이 찍고 많이 모니터 하면서 객관화할 때 발견되는 것들이다. 평소에 카메라 앞에 나를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 그래서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어떤 나쁜 습관이 있는지 평소에 발견하고 일상생활에서 고쳐 나가야 한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지망생 여러분의 일상은 방송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바뀌어 간다. 그것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의 아나운서로 가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지망생 여러분의 일상은 방송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바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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