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 준비-논술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17]

by 스타킴 starkim


필기시험 준비
-논술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아나운서 필기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무엇일까?

물론 모든 과목이 중요하겠지만 지원자들 간의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만을 생각한다면 ‘글쓰기’일 것이다. 실제 다른 과목들은 점수 차가 크지 않지만 글쓰기는 그 격차가 크다고 한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글을 잘 쓰면 그만큼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글쓰기보다 다른 과목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한다. 글쓰기 준비가 쉽지 않을뿐더러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글쓰기는 쉽게 준비할 수 없다. 하지만 글쓰기는 합격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아나운서 업무를 위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나운서 업무를 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글쓰기가 곧 말하기’ 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은 글쓰기의 그것과 같다. 또한 언론인으로서의 말하기나 글쓰기는 소통과 설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을 측정하는 종합 판단의 도구로도 볼 수 있다. 글쓰기는 사고력과 읽기 능력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지적 능력을 판단하고 업무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유창한 말하기의 과정은 글쓰기 능력의 향상을 통한 고민과 성찰, 준비와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만큼 글쓰기는 아나운서의 기본 자질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글쓰기가 곧 말하기’ 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은 글쓰기의 그것과 같다.
입력이 많아야 한다.


언론사에서 요구하는 글은 학문적이거나 문학적인 글이 아니다. 대중과의 소통이 전제되는 ‘실용적인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 솜씨가 없음을 탓하기에 앞서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많은 내용을 입력했다면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했던 말만 반복하는 뻔하고 가벼운 글이 되기 쉽다. 우선은 많은 것을 공부하고 준비한 다음 글쓰기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입력이 많아지면 출력(글)의 질이 좋아지며, 출력을 통해서 입력이 정리된다. 이때 준비와 공부는 단편적인 내용의 정리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발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제’가 필요한 것이다. 내용을 모으고 구성한 뒤, 스스로 정리하면서 곱씹는 과정을 통해 내용의 정리가 곧 글쓰기 방향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이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다면 일단
1. 개념 규정
2. 배경, 경과
3. 주요 쟁점 및 논점
4. 대안 및 결론


의 과정을 거치면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이때 다양한 견해와 배경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하려면 다양한 논조의 신문과 단행본을 통한 정리를 해야 한다. 신문 기사나 사설의 수준으로는 다른 지원자와 다를 바 없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되기 쉽다. 완독보다는 발췌독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며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입력'이 많아야 한다.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입력'이 많아야 한다.


위의 그림들은 실제 필자가 정리했던 논제에 대한 정리 요약본이다. 하나의 글을 쓰는 데에는 몇 배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단지 글을 쓰는 과정이라는 생각보다 시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인간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아나운서로서의 글쓰기 준비가 더욱 가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과정은 이처럼 쉽지 않다.

준비와 공부는 단편적인 내용의 정리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발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제’가 필요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보겠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글쓰기이다. 설득을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논리적 흐름이 필요하다. 실제 글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은 좋은 논술을 ‘자기 생각을 잘 구성해서 조리 있고 명쾌하게 쓴 글’이라고 설명한다.

1. 논지의 명확성과 일관성
-가장 기본적인 논술의 요건
-모호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글을 읽었을 때 글의 주제가 ‘한, 두 문장’으로 정리되는 글

2. 논거를 이루는 개념, 사실의 정확성과 구체성
-자신의 주장을 근거 있게 만들어주는 힘
-수치나, 정확한 사실은 효과적으로 쓰면 글에 힘을 실어줌

3. 논지와 논거를 중심으로 한 글의 독창성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
-세상의 없는 무언가가 독창성이 아니듯,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

4. 형식의 완결성과 균형감

위에서 말 한 ‘잘 쓴 논술의 요건’을 머릿속에 넣고 글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사실 글을 쓰는 것보다 쓴 글을 어떻게 다듬느냐가 논술을 준비하는 핵심이다. 스터디를 활용하거나, 현직 언론인들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서 위의 요건들을 기준으로 무엇이 부족한 지를 파악한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쓴 글을 읽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주제에서 어떻게 다양한 생각들이 표현되는지를 보는 것은 내 글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의 시각으로 내 글을 평가하는 것도 꼭 챙겨야 할 부분이다. 그렇게 자신의 글을 분석하고 해체한 뒤 완성도 있는 글로 다듬어가야 한다. 논술은 주제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내 생각이 정리되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논술이 준비되지 않은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사건의 내용 정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상충되는 ‘가치와 의미’를 담는 것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면 한 가지 가치에 여러 가지 세부 내용이 포함됨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나누면 논술을 대개 10개 정도의 큰 주제로 분류된다. 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논거를 찾으면서 다듬어 가면 그것으로 충분히 좋은 논술을 쓸 수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실제 글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은 좋은 논술을
‘자기 생각을 잘 구성해서 조리 있고 명쾌하게 쓴 글’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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