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18]
필기시험 준비 : 작문 ①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지망생들의 작문을 채점하다 보면 비슷한 글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나만의 독특한 생각이라고 자신 있게 글을 썼겠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지원자가 너무 많다. 사람이 모두 개성이 있는데 어떻게 똑같은 글이 나올 수 있는가? 핵심은 작문 주제를 받고 접근하는 ‘방식’에 있다. 남들과 같은 방법의 접근을 통해 그저 그런, 매력 없는 글을 쓴다면 결과는 뻔하다. 그저 그런, 매력 없는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10%가 정도가 통과하는 시험이라면 10% 정도가 쓸 수 있는 ‘독창성’ 있는 글을 써야 한다.
물론 무난하고 안정적인 글을 쓰면서 자기 스스로도 안심하고 편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점수를 얻고 다음 시험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시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을 읽는 사람도 나의 필력을 인정하고, 직접 선택해서 호의적인 마음으로 글을 읽는 독자가 아니다. 내 글과 남의 글을 비교하며, 그것도 비슷한 내용과 형식의 글들 속에서 ‘독특한’ 글을 찾아야만 하는 심사위원이다. 그들은 어쩌면 지루함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색다른 문제에서 과감한 시도는 그래서 중요하다. 형식이든, 내용이든. 물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의도는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시험장에서 쓰는 글은 많은 지원자 중 선택되어야 하는 글이다. 남들과 비슷한 수준의 사고와 답안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몇 천 장의 작문을 접하는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생각과 형식의 글을 읽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다. 심사위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심사위원이 문제를 낸 목적이 있다. 기대하는 수준도 있다. 그 부분까지 생각해서 답을 작성해야 한다. 아주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필자는 수험생들에게 ‘손 글씨’를 강조하기도 한다. 작문 시험은 워드로 작성하는 글이 아니다. 손글씨로 작성해서 심사위원에게 전달된다. 수 천 장의 글에 지쳐 있는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보기 좋은 글에 먼저 눈이 간다. 흐릿하고 알아보기 힘든 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눈이 가지 않는다. 평소에 연습도 직접 종이에 써봐야 한다. 색이 진해서 알아보기 좋으면서도 본인이 쓰기 편한 필기구를 골라서 평소에도 연습해 본다. 만년필이라면 촉의 움직임이 자신의 글씨체에 맞도록 오랫동안 연습하고 맞춰야 한다.
10%가 정도가 통과하는 시험이라면
10% 정도가 쓸 수 있는 ‘독창성’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작문은 '나다움'을 뽐낼 수 있는 시간
-나만의 '개성' , '나의 이야기' 를 담을 것
작문은 나만이 갖고 있는 ‘다름’을 뽐내는 시간이다. ‘나만의 글’을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경험이나 사고가 필요하다. 독창성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생각이나 사고가 다르고 개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시작하면 된다. 남들이 주목할 만한 단어에 신경 쓰기보다는 그것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글’은 정말 반갑다. 내가 처음으로 떠올린 생각은 누구라도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다. 비슷한 생각이라면 문장력이나 경험, 메시지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남들과의 차별화를 노려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정성이 필요하다. 사고와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정성. 한 번 더,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접근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글은 사람의 사고 수준과 경험의 폭을 보여주는 창이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고민하고 썼는지가 보인다.
물론 너무 엉뚱하고 주제에 벗어나는 글은 곤란하다. ‘나의 이야기’를 쓴다고 나‘만’의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 기본적인 작문의 틀 안에서 수험생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향은 독특하되 그 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사고의 접근. 내 사고의 전개를 심사위원도 따라올 수 있다면, 그래서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일단 성공이다.
결국은 내 안에서 시작해야 한다. 내 경험, 내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작문을 시험이라고만 생각해서 멋지게 치장하려 하고 내 생각과는 다른 얘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문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다. 작문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나의 가치관과 생각을 글에 녹여 표현하면 그것은 나의 이미지가 되고, 면접에서도 그 이미지는 이어질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글에 녹여서 나를 드러낸다면 그 글은 긍정적인 나의 이미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명심하자. 심사위원은 당신의 ‘생각’이 궁금한 것이다. 작문을 통해 드러나는 ‘당신 자체’가 궁금한 것이다. 당신이 쓴 글이 결국 ‘당신 자체이고 생각’이다.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의 이야기’를 쓴다고 나‘만’의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
기본적인 작문의 틀 안에서 수험생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