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필기시험장의 글쓰기 노하우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노하우' #6]

by 스타킴 starkim


아나운서 필기시험장의 글쓰기 노하우

(김한별 아나운서의 '소소한 노하우')


1.글쓰기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글쓰기란 참으로 ‘아날로그’ 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은 많은 분들이 인터넷 공간이나 디지털 기기들을 이용해서 글을 쓰지만 그 안에는 아날로그적인 과정이 반드시 선행된다. 글을 구성하고 개요를 짜고, 실제 글을 쓰는 과정은 철저하게 아날로그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의 생각을 글로 옮겨서 '나만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복사하기, 붙여넣기'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 현직인들이 디지털로 글을 쓰는 지금도 필기시험에서의 글쓰기는 '손글씨'를 고집하는 것이다. 진짜 '나만의 글'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직접 손으로 쓰고 정리하는 과정은 실제 시험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지망생은 시험장에서 직접 글을 써야 하고 그 글의 평가 역시 심사위원이 직접 하는 과정에서, '보기 쉽게 글 쓰는 연습'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심사위원이 보기 '쉬운' 글쓰기라는 점이다.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이 읽었을 때 그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글이라는 것이다. 깔끔하고 잘 읽히는 글을 만들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일부러 하나의 만년필과 잉크를 정해서 글쓰기 연습은 그 만년필을 이용해서만 했다. 언제나 실전처럼, 깨끗한 글씨로, 심사위원이 보기 편하게 작성했다. 잉크와 만년필 촉에 따라 글씨를 쓰는 느낌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필기구를 고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너무 흐린 글씨는 심사위원의 눈을 피로하게 하고 집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한눈에 들어오고, 읽기 편한 글을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작은 노력들이지만 시험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것들이다.


실제 현직인들이 디지털로 글을 쓰는 지금도
필기시험에서의 글쓰기는 '손글씨'를 고집하는 것이다.
진짜 '나만의 글'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글이 한눈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깔끔하게 글을 쓰는 연습도 했다. 답안지를 받으면 '자와 연필'를 이용해서 좌, 우 2cm를 띄우고 선을 그었다. 나름대로 한눈에 들어올 수 있는 영역의 박스를 만들어 놓고 그 선에 맞춰 박스 안에 깔끔하게 글을 작성한다. 글을 작성하고 잉크가 다 마르면 임의로 그었던 선을 지워준다. 깔끔하고 예쁜 글이 완성된다.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 수 있는 일종의 배려이다. 글을 쓰는 것은 본인이지만 점수를 주는 것은 심사위원이기 때문에 심사하는 분들이 읽기 편한 글쓰기는 시험에 임하는 예의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대중이 읽고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독자에 대한 배려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2.쉬운 말로 명확하게


언론사 글쓰기의 기본 원칙은 ‘어려운 내용은 쉽게, 쉬운 내용은 특별하게’ 쓰는 것이다. 글을 읽는 대상이 특정 계층이 아닌 대중이기 때문에 쉽고 명확하게 글을 쓰는 연습이 중요하다. 누가 봐도 그 주제를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쉽고 명확한 글이야말로 언론사 글쓰기가 갖는 핵심이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심사위원의 심사에도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 문장을 단문 위주로, 짧고 간결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경쾌하게 써 내려간 쉬운 글은, 읽는 사람도 리듬감을 갖고 술술 읽어 나간다. 이해도 쉽다. 심사위원으로서 이런 글을 만나면 글쓴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반갑고 즐겁다. 내용에도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억하자. 군더더기를 없애고 문장을 가볍게 할수록 글의 무게감은 올라간다.

글쓰기는 단순히 입사 시험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측면에서 어쩌면 평생을 갈고닦아야 할 필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나운서의 말이 진솔하고 명쾌할 때 듣는 사람이 쉽고 편안하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듯이, 말을 글로 표현한 글쓰기는 생각과 생각을 이어주는 소통의 끈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더욱더 글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글쓰기를 준비하는 본질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 시기에 더욱더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조사하고 준비해서 진심을 담아 표현한다면, 그 글은 더욱 생동감 넘치는 날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나운서의 글쓰기는 그렇게 노력과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쓴 글이 되는 과정에서 더욱 가치 있게 빛날 것이다.

언론사 글쓰기의 기본 원칙은
‘어려운 내용은 쉽게, 쉬운 내용은 특별하게’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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