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공부의 필요성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21]

by 스타킴 starkim


우리말 공부의 필요성
-아나운서 준비를 위한 기초 공사 ⓶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직업이다. 말을 통해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때로는 감동을 주면서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말을 정확하게, 잘 하는 것은 아나운서의 필수 능력이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과연 말을 잘 한다는 건 뭘까? 단지 끊기지 않고 말을 술술 이어갈 수 있으면 말을 잘 하는 것일까? 평소에 말하는 것과 방송에서 말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어떤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떤 얘기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될 때에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에 선뜻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외국어를 공부하듯 우리말도 공부가 필요하다.

외국어 공부할 때를 떠올려 보자.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고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을 듣고 흉내 내며 억양과 강세까지 따라 하려고 했던 그 기억. 그러다 어느 순간 귀가 뚫리고 그 발음이 편하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내 입에서도 머리를 거치지 않고 외국어 문장이 나올 때의 그 쾌감. 기억할 것이다. 공부보다는 훈련이 더 어울렸던 그 외국어 공부. 우리는 몸에 익히고 귀와 입을 단련하기 위해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그 외국어 공부에 매달렸다.
우리말은 어떤가? 너무나 당연하게 의사소통이 되고 듣기와 말하기가 되기 때문에 공부한다라는, 훈련한다라는 느낌으로 우리말을 접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은 우리말 공부가 꼭 필요하다. 아나운서는 ‘우리말의 파수꾼’ 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우리말을 써야 할 사명감이 있다. 그래서 우리말 공부를 꾸준히, 치열하게 해야 하고 몸에 익혀서 어떤 순간에도 올바른 우리말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청취자나 시청자가 가장 듣기 편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방송을 많이 듣고 보면서 나 역시 그렇게 방송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순간순간에 가장 정확하게 맞는 단어를 쓰기 위해 우리말을 소중히 다루고 모아야 하며 내 안에 넣어야 한다. 많이 넣어야 많이 꺼낼 수 있다. 글쓰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말과 글은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원리는 같다. 말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같은 원리이다. 좋은 글과 말을 모으고 갈고닦으면서 우리말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 연습과 노력은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아나운서는 ‘우리말의 파수꾼’ 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우리말을 써야 할 사명감이 있다.
사전의 중요성
-항상 의심하고 확인할 것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사전을 살폈던 기억 있을 것이다. 왜? 모르니까. 사전에는 정확한 뜻과 활용법이 나와 있으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국어사전을 자주 찾아보는가? 아니라면 왜? 우리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이유는 바로, 뜻은 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바른 표현, 정확한 발음은 아니더라도 뜻은 통하기 때문에 의심 없이 그 말을 쓴다. 하지만 아나운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 항상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올바른 표현, 정확한 발음에 대해서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나운서는 ‘우리말의 파수꾼’이다. 방송에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누군가에게는 우리말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궁금한 것에 대해 찾기가 정말 쉬워졌다. 포털 사이트에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어렵지 않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의심도 하지 않고 찾아보지도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되도록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가장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준국어 대사전을 찾기 위해 국립국어원 사이트에서 현재 우리말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놀이처럼, 웹서핑 하듯 보다 보면 의외로 몰랐던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국립국어원의 ‘가나다 전화’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전화로 궁금한 우리말 관련 질문을 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해답을 제시해 준다. 필자가 지망생 시절 많이 사용한 방법은 각 방송국의 ‘아나운서실’로 문의하는 거였다. 아나운서실에도 한국어 연구부서가 있으며 시청자의 우리말 관련 질문을 접수하고 의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것도 아나운서의 업무 중 하나다. ‘미래의 선배’가 될 아나운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도 하고 흔들리기 쉬운 아나운서 지망생으로서의 마음가짐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필자는 많이 활용했다. 혹시라도 나중에 필자와 통화를 하게 된다면 아는 척해주시길. 반가운 마음으로 답변드릴 것을 약속한다.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직업이다.
말을 통해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때로는 감동을 주면서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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