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기본 : 뉴스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23]

by 스타킴 starkim


낭독의 기본 : 뉴스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방송국의 카메라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원고가 뉴스다. 아나운서로서 다양한 방송을 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 뉴스 전달 능력이다. 왜일까? 뉴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정확한 전달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발음과 간결한 억양, 정보 전달의 명확성은 뉴스가 가진 신뢰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핵심적인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뉴스인 것이다. 아나운서에게 요구되는 여러 가지 전달력의 집약체인 뉴스를 가장 먼저 정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스를 전달하기에 앞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앵커부터 그 내용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뉴스에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나운서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몇 가지 노하우가 있다.


뉴스에 정해진 공식은 없다. 특히 아나운서들은 자기마다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말이 틀릴 수 없다. KBS 신입 아나운서 연수 시절 강의에 들어오는 선배님들은 각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교육을 해주셨는데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른 경우도 많았다. 뉴스를 처음 배우거나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갈 때 많이 본 뉴스나 가르침을 준 아나운서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절대적인 정답이 없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뉴스를 평가받고 포인트들을 점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생긴다. 시간이 흘러 그것이 본인만의 개성이 되고 강점이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뉴스에서 그 개성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뉴스는 일단 담백하고 간결한 흐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쁜 버릇이나 발음, 억양 등은 처음부터 고쳐야 한다. 소위 말하는 ‘조’가 생겨서 흐름을 방해하는 억양이 생긴다면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로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아나운서 교육에서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것이 주가 되는 이유이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것은 1차 카메라 테스트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뉴스에서 그 개성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뉴스는 일단 담백하고 간결한 흐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뉴스에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를 준비하고 실제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몇 가지 노하우가 있다. 이것은 그 뉴스를 이해하고 전달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뉴스를 연습할 때에도 꼭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⓵뉴스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중요하다.
그 뉴스가 만들어지기까지 기자들은 수많은 취재와 내용 점검을 거쳐 자료를 취합한다. 그 내용을 시청자나 청취자가 잘 이해할 수 있게 문장을 만들고 가다듬어서 뉴스 원고를 완성한다. 방대한 내용을 압축해서 문장 안에 녹여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가 그 배경지식을 알고 전달하는 것과 모르고 전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앵커가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그 내용을 찾아보고 숙지하며, 궁금한 내용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물어본 후 뉴스를 전달하는 것은 그때문이다. 내가 잘 알고 있어야 뉴스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⓶소리 내서 읽기 전에 뉴스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뉴스 원고를 받아들고 무조건 소리 내서 읽는 지망생들을 본 적이 있다. 생방송 중에 긴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먼저 묵독을 통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먼저다. 소리 내서 먼저 읽어버리면 미리 자신만의 흐름이나 공식에 내용을 적용시키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충분히 파악하고 그 뉴스의 내용과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먼저다. 앵커는 보이지 않는 내용을 그림 그리듯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

⓷내용을 파악했으면 문장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전체 뉴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문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야 한다. 한 뉴스의 핵심이 첫 문장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문장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한 뉴스를 기-승-전-결로 나눠서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문장을 강조한다고 다 중요해지지는 않는다.

⓸문장 안에서도 문장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주어와 동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한 문장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주어와 동사가 파악되면 나머지 요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보인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해야 한다. 그다음 가장 중요하고 강조해야 할 부분은 및 줄을 쳐서 어떻게 강조할지를 정해야 한다. 속도, 강세, 억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야 한다.

⓹요소들이 파악되면 끊어 읽는 부분의 표시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끊기 위해’ 표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읽기 위해’ 표시한다는 점이다. 의도적인 끊어 읽기는 오히려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끊어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상’으로 끊어 읽는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표시한 것에 맞게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보다 자연스러운 뉴스 진행을 위해서다.

시청자 중에 뉴스를 정자세로 앉아서, 마치 공부하듯이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편한 자세로 앉아서 오늘 세상에 어떤 소식들이 있는지 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때로는 운전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무심히 뉴스를 접하는 사람도 많다. 접한 뉴스의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남는 것도 아니다. 대략의 이미지나 단어, 내용이 머릿속에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 시청자나 청취자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준다는 생각으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단어, 이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필요도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전달하기에 앞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앵커부터 그 내용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명확해야 전달도 잘 할 수 있다.


뉴스를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
시청자나 청취자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준다는 생각으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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