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24]
‘진짜 나’를 보여주는 시간
-면접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카메라 테스트와 필기시험을 합격했다면 당신에게는 면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면접은 크게 실무 면접과 합숙 면접, 임원 면접 등으로 나뉘는데 회사 사정에 따라서 1~2가지로 압축되기도 한다. 각각의 면접을 따로 소개하지 않고 면접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설명하는 이유는 면접의 본질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많은 지망생들이 선배들의 합격 수기, 아카데미나 스터디를 통해 얻은 소위 ‘면접 예상 문제’를 가지고 ‘예상 답안’을 작성해서 외울 것이다. 때로는 나와의 생각과는 다르지만 심사위원에게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는 답을 작성할 때도 있고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원고를 작성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면접을 보다 보면 알게 된다. 결국 정답은 ‘나다운 것’ 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면접은 ‘진짜 나’를 보여주는 시간이어야 한다.
나를 파악하는 것은 방송을 준비하는 것이고 시청자에 대한 예의이며
나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진짜 나’를 파악할 것
예상 문제를 뽑고 답을 준비하고 그 안에 나를 감추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여러 차례 면접을 진행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진짜’를 보기 위함이다. 카메라 테스트나 필기시험이 ‘거르는 시험’ 이었다면 면접부터는 함께 일할 동료를 ‘고르는 시험’이다. 감추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사람을 뽑으면 함께 일하는 동료도 힘들고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에 면접의 단계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일할 때 우리에게,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말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얼마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지, 내가 이 회사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를 말이다. 시간이 필요하고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도 제 3자가 되어서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 내가 해온 준비들 속에서 그 치열함을 보여줄 증거나 노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어떤 아나운서가 되어서 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나 스스로도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 하는 이미지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설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내가 먼저 나를 납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
장단점을 파악할 것
시험의 합격 여부를 떠나 방송을 준비한다면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고 있는지, 나의 어떤 모습을 시청자가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면을 강조하면 매력적인지, 나의 단점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 나를 파악하는 것은 방송을 준비하는 것이고 시청자에 대한 예의이며 나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특히 나의 단점과 마주하는 일은 때로는 매우 잔인한 일이기도 하고, 가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험을 볼 때 심사위원이 냉정하듯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더 냉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나운서는 방송을 통해 인정받고 사랑받는 방송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단점을 파악했을 때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더 나은 방송으로 이어진다. 때로는 단점이 보이지 않게 장점을 특화 시키는 방법도 있다.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했을 때 세울 수 있는 일종의 전략이다. 특히 요즘은 방송 환경이 변화하면서 예전에 단점이었던 것들이 웃음으로 승화되거나 그 사람에게 장점으로 작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나의 단점을 솔직히 마주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단점이라고 외면하거나 거짓으로 포장하려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 장점과 단점을 함부로 규정지을 필요도 없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단점은 단점이 아니다. 그 사람의 사투리나 어눌한 말투, 뭔가 부족한 외모를 시청자가 좋아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개성이나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진짜 나’를 보여주기 위해 나를 철저히 분석하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정답은 ‘나다운 것’ 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면접은 ‘진짜 나’를 보여주는 시간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