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25]

by 스타킴 starkim


면접 전 꼭 답을 찾아야만 하는 질문
-당신은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어떤 방송을 하고 싶은가?’
‘어떤 아나운서를 좋아하는가?’
‘앞으로 10년 후, 본인의 모습은 어떨 것 같은가?’

질문의 형태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질문일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특징을 토대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과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거기에 맞는 노력을 하면서 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아나운서로서의 ‘방향’ 과 ‘목표’를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나운서의 방향은 프로그램의 방향, 더 나아가서 회사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가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것은 그 미래 설정에 대한 기대를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현직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제2, 제3의 ○○○’ 가 아닌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가 잘 살릴 수 있는 색깔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쉽지는 않다. 현직 아나운서로 방송을 하고 있는 필자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정답을 찾을 수는 없어도 지망생 시절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면접에서 그 생각을 정리해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예상 문제를 뽑아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을 하면 첫 문장을 얘기하는 순간 심사위원의 눈은 당신을 외면할 수 있다.


아나운서의 방향은 프로그램의 방향,
더 나아가서 회사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가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것은
그 미래 설정에 대한 기대를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떠나 이 고민이 왜 중요한지를 잠깐 얘기하고자 한다. 현직 아나운서가 되어서 방송을 하다 보면 때로는 원치 않는 경쟁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원치 않는 비교를 당해야 할 때도 있다. 나는 지금 내 방송을 하면서 만족하고 행복한데 주변에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면서 내 위치를 흔들어 놓을 때도 많다. 같은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방송인과 같은 방송을 두고 경쟁해야 할 때도 있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 해서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예전부터 내가 정해놓은 ‘방향’ 이다. 내가 ‘어떤 아나운서’ 가 되고 싶은 지가 명확하면 그렇게 힘든 순간 흔들리지 않는다. 돌아가더라도 그 방향을 향해서 갈 수 있다면, 조금 늦더라도 내가 설정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이라면 조급하지 않게 된다. 원하는 방송을 하면서 바쁘게 지낼 때는 고민이 없을 것 같지만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채움 없이 퍼내는 것만 같아서 힘들 때가 있다. 잠시 돌아가는 때에는 더 나은 방송을 위해 충전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이 채우고 노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도 물론 있다. 이 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개인이 어떻게 ‘방향’을 설정했느냐를 통해 많이 좌우된다. 물론 필자 역시 성장하는 과정이고 때로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 속에 있는 현직 아나운서일 뿐이지만 그때마다 선배들이 하는 얘기에 힘을 내곤 한다. 선배들이 바로 그 얘기를 해줬다. 지망생 시절에 설정한 ‘방향’을 떠올리라는 얘기였다. 아나운서 지망생 때 설정한 방향과 목표는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시험장에서 심사위원은 당장의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그 고민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심사위원에게 어렴풋이 그려질 수 있다면 그만큼 지원자가 노력했다는 의미이고 잘 설득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회사는 그 지원자의 미래에 대한 계획에 회사의 계획을 대입해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카메라 테스트, 필기시험과는 달리 면접은 함께할 동료를 ‘고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계획과 방향을 그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어떤 아나운서’ 가 되고 싶은 지가 명확하면
힘든 순간 흔들리지 않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면접 : '진짜 나'를 보여주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