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대디의 오전 10시

[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17]

by 스타킴 starkim

내가 윤슬이를 안고 있지만
내가 안겨있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
#많이_컸다_우리_딸

오전 10시는 참 묘한 시간이다.
8시에 아내가 출근을 하고
아직 잠이 덜 깬 윤슬이를 확인한 후
아내가 바쁜 시간을 쪼개 유축해서 얼려 놓은
모유를 녹이면서 커피를 한 잔 내린다.
잠든 윤슬이를 위해 잔잔한 음악.
청소기 대신 마른 걸레로 청소를 하고 집 정리를 한다.
오픈을 준비하는 식당의 주인처럼
윤슬이와 놀아줄 동선에 '육아 아이템'을 정리해 둔다.
적당한 두근거림.

윤슬이가 신호를 보낸다.
깼구나.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으니
뜨거운 커피는 원샷.
윤슬이를 안고 자세를 바꿔가며
현재 윤슬이가 원하는 그 자세를 찾는다.
오늘은 어떤 걸까?
매일 다른 윤슬이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자세.
조급해 하지 않고 그 자세를 찾으면 성공.
토닥토닥
쓰담쓰담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윤슬이를 안고 있어 본다.
쌔근쌔근 듣기 좋은 숨소리
기분 좋은 아기 냄새
아이를 안고 있지만 내가 더 위로받는 시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시작해주는구나.
아빠 눈에는 오늘도 참 예쁘구나.
아무 일 없이 시작하는 하루가 이렇게 고맙다니.
물론 쉽지 않은 하루겠지만
사진만 봐도 100일 동안 이렇게나 커줬는걸.
이렇게 음악도 듣고 커피도 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아.
오늘도 잘해보자 윤슬아.
분명 언젠가 이 시간을 몹시도 그리워하게 될 거야.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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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언젠가 이 시간을 몹시도 그리워하게 될 거야.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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