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LP, CD를 모으는 이유

[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23]

by 스타킴 starkim

오늘도 아빠가 모은 2500장의 CD와
500장의 LP를 즐기는 음악 감상 신동
#넌_아직_동요를_좋아할_나이란다

내 어릴 적 단상
노을이 내려앉은 시간
유치원에서 돌아와 숙제를 하던 나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고
저녁밥이 익어가는 냄새
어머니가 틀어놓은 엘피
그리고 어머니의 콧소리
이선희, 변진섭, 이문세, 푸른 하늘 음반들이었다
'포근함'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그림, 그 안의 음악

평생 음악이 주는 행복 속에 살았다
아나운서가 되어 6년 동안 콘서트 필을 진행하고
각종 공연 프로그램과 라디오와 함께한 것도
어쩌면 어머니의 LP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겠다
음악인은 아니지만
음악을 사랑하면서
음악을 즐기면서
뮤지션을 동경하면서
비슷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와
음악으로 가득 찬 삶을 사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윤슬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음악이 주는 행복
내가 '음반을 모으는 이유'다
앞으로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소유하는 음악
그리고 그 안의 따뜻함 선물하고 싶다
나도 아직 모르는 음악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싶다
윤슬이를 위해
우리 가족과 함께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좋은 음반 하나 주문했어 여보
요즘 술도 거의 안 먹고
난 원래 옷도 잘 안 사잖아
오늘 설거지하지 마
저녁에 내가 할게

IMG_1360.jpg?type=w1
IMG_1347.jpg?type=w1


'포근함'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그림, 그 안의 음악
윤슬이도 알았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평범한 하루의 기적